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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KT 데스파이네·로하스 내주 입국…“처음부터 데려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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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데려올 걸 그랬어요.”

KT 외국인 선수들이 내주 한국으로 입국해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친 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다음 주에 한국으로 들어온다. 바이러스 검사나 시차 적응을 위해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바로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외인들은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모두 미국 플로리다에서 머물렀다.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곧장 이동할 생각도 있었으나 이 감독이 만류했다. 시범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개막전도 미뤄졌는데 정확한 재개 시점을 알 수 없으니 남아서 훈련을 더 하라고 말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내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외인들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낄까봐 이 감독이 조치를 취한 것.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 확진자 수는 늘어나지 않는 반면 미국은 전 지역으로 확산이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향후 8주 동안 50명 이상의 모임을 자제하라는 권고 지침을 내렸고 각 주 차원에서도 단체 행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안전에 대한 경고가 계속 울리는 상황이다. 국내 복귀 후에도 꾸준히 외인들과 연락 채널을 열어뒀던 이 감독은 입국 제안을 했고, 선수들도 불만 없이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었다. 영주권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제외하고 두 명은 내주에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이틀의 여유시간도 있다. 오는 19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적용한 특별입국절차를 거쳐야 한다.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향후 이동 예정 동선도 기입하고, 코로나19의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검사를 선수단에게 따로 휴일로 배정하고, 시차적응까지 해결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지금은 미국보다 한국이 더 안전한 상태인 것 같다. 해외에서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플로리다에서 계속 같이 훈련하면서 몸도 제대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데려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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