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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RE:TV] '아는 형님' 곽도원, 막노동 일화→이병헌 연기 칭찬 '입담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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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아는형님'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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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곽도원이 영화 속 카리스마 이미지를 벗고 엉뚱함과 호탕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솔직한 입담과 뛰어난 예능감으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영화 '국제수사'의 주역인 곽도원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곽도원은 영화 '변호인'에서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인 임시완을 때리는 장면을 회상했다. 곽도원은 "얼굴도 너무 작고 때릴데도 없었다"라며 "때리는 연기를 하다가 임시완의 눈 흰자가 터졌다. 시완이는 맞아서 퉁퉁 부었다"라고 덧붙였다. 곽도원은 "임시완에게 '내일 콘서트인데 어떡하냐'라고 물었더니 '아이돌의 특권이 있다. 선글라스 착용하면 된다'라고 말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애가 날 배려해줬다"라고 칭찬했다.

곽도원은 강호동과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곽도원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 끝난 후 이경규 형이 본인 영화에 나를 캐스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그래서 당시에 최민식, 이경규, 강호동 나 이렇게 넷이 만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민식이 형인지 경규 형인지 먼저 간다고 해서 보내드리고 다시 자리로 가려는데 뒤에서 '쾅' 소리가 나서 돌아봤더니 호동이가 길바닥에 '大'(대)자로 누워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강호동은 "천상 배우다. 없는 얘기 좀 지어내지 마라. 내가 왜 자빠지냐"라고 묻자 곽도원은 "내가 어떻게 아냐"라고 받아쳤다. 곽도원은 "형 괜찮으세요? 그랬더니 고개를 돌리더라. 그러더니 바닥을 내리치며 웃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을 보고 호동이가 진짜 그릇이 크다고 생각했다. 무명 배우였던 내가 경직돼 있어서 그걸 풀어주기 위해 이렇게 하는 구나 싶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배우로 오랜 무명생활을 거친 곽도원은 극단으로 활동했을 당시에 일화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그때 당시 성인극 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연기를 하도 못해서 시켜도 울기만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 번은 아동극 '개구쟁이 스머프'의 욕심이 스머프 역할을 맡게 됐는데 그때 관객이 너무 없었다. 엄마와 아들, 딸 이렇게 3명이 왔는데 아들이 갑자기 나가고 엄마가 따라나가면서 결국 딸이 혼자 공연을 보게됐다. 그때 가가멜 역할을 하던 형이 애를 재밌게 해준다고 연기를 하다 객석으로 내려갔는데 아이가 당황해 하더니 뛰쳐나갔다. 결국 복장도 벗고 분장도 지웠는데 갑자기 세 사람이 들어와서 '끝났나요?'하고 묻더라. 그래서 '어! 어디까지 보셨죠?'라면서 다시 분장하고 공연을 했었다"라고 일화를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곽도원은 "극단 생활은 너무 재밌다. 근데 내일 뭐하지. 뭐 먹고 살지? 학력은 고졸이지. 자격증 같은 것도 하나도 없지.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가족들은 연락 두절, 수입은 10원도 없지. 그게 힘들다. 심지어 그때가 IMF가 터졌을 때라 힘들었다. 막노동을 하는데 건물에 철근을 까는 일을 6개월인가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무대 인사를 하러 갔는데 내가 공사했던 그 건물이더라. 무대 인사를 하고 관객들한테 '이거 내가 지었다. 철근 결속선 진짜 짱짱하게 잘 묶었으니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시라'라고 했더니 관객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줬다"라고 전했다.

이날 곽도원은 '아형' 멤버들에게 "배우들간에 기 싸움이 있다던데 내가 밀렸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냐"라는 질문을 받곤, "밀린다기보다 '이렇게 준비했구나'라는 느낌은 묻어 나올 때가 있다"라며 "병헌이하고 연기를 하는데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거다.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거다. 그때 '내가 졌다. 준비 좀 더 할 걸'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곽도원은 연극 하던 시절 코끼리 때문에 공연에 늦어서 혼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5년 코끼리가 탈출해 도심을 활보하는 사건이 9시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라며 "이 사건 때문에 연극 연습에 늦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늦으면 공연 전체 연습을 못한다. 사실을 이야기하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혼날 것 같고 다른 이유를 둘러대도 혼날 것 같았다. 결국 사실대로 말했는데 제일 착한 형이 화를 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이 끝나고 회식을 갔는데 뉴스에 나오더라. 내가 너무 억울해서 정말 서글프게 울었다. 형이 미안한 마음에 육회를 사줬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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