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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SW엿보기] 한화에 절실한 ‘J-J 펀치’… 장시환-장민재 ‘마라톤 완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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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는 검증받은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버티고 있다. 고민은 ‘토종 선발진’이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결정한 3명의 토종 선발진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 구성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투수가 있다. 바로 3~4선발로 유력한 장시환(33)과 장민재(30)이다. ‘J-J 펀치’의 활약에 독수리의 비상도 걸려있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J-J 펀치’의 목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외쳤다. 3~4선발이라면 두 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하게 마련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 욕심 없는 목표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화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선발진의 풀 로테이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의 목표이다. 또한 여기에는 불펜진과 야수진에 대한 굳건한 믿음도 녹아있다.

한화는 지난 2018시즌 단 1명의 토종 두 자릿수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9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팀 순위는 천지 차이었다. 이유는 불펜진과 팀 타선에 있다. 2018시즌에는 불펜진이 꾸준하게 호투를 선보였다.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다. 팀 타선도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9시즌에는 토종 선발은 물론 불펜진과 야수진까지 삐걱 소리를 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한용덕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은 어느 때보다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선수단을 끌어안았다. 주장 이용규를 중심으로 김태균과 정우람, 이성열 등 베테랑이 솔선수범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는 장민재, 이태양, 오선진 등도 가세했고, 후배들까지 함께 하나로 뭉쳤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과정이 장시환과 장민재에게도 영감을 준 것이다. 장시환은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했는데, 원래 있었던 팀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화에 와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은 있지만, 그것도 내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이어 “불펜, 야수진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내가 선발 로테이션만 제대로 부상 없이 소화해준다면 팀도 강해질 수 있다”라며 “그래서 나를 영입한 것이 아닌가”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장민재 역시 “스프링캠프 동안 자율 훈련이 생활화한 모습을 봤다. 모두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수치로 뭘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보다 마운드에 설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 더 진정성 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풀 시즌을 마운드에 오르다 보면 원하는 팀과 개인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발진을 이끌 토종 ‘J-J 펀치’가 지난 시즌 흔들렸던 팀 마운드를 재건할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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