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연기 요청'에 2주 연속 집행위 개최
코로나19 확산세 증가에 정상 개최 어려울듯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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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은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OC가 다음주 집행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콘퍼런스 콜 형식으로 한 차례 집행위원회를 열었던 IOC가 2주 연속 집행위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월 2회 집행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올림픽 개최를 위해 임기응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 독일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토요일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다"며 "(올림픽 연기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토대가 마련돼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최근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국제 경기단체들에서 연기 요구가 빗발치면서 바흐 위원장도 계속해서 '강행'을 외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도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는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해 언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례적인 2주 연속 개최가 IOC의 입장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점차 개막일은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4개월이나 남아 있다"며 강행 입장을 밝혀왔던 바흐 위원장으로선 자신이 언급한 '남은 기간'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입장을 달리 내놔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올림픽만큼은 아니지만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의 연기에서 힌트를 찾을 수도 있다. 유로 2020의 개막일은 6월11일이었다. 연기를 결정한 것은 지난 17일. 'D-86'에서 대회가 연기됐다.
도쿄올림픽은 22일로 'D-124'가 됐다. 유로 2020의 연기 사례와 비교해 아직 여유가 있는 셈. 그러나 대회의 규모와 파급력 등에서 올림픽과 유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은 더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WH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몇 주 안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취소'를 언급했던 딕 파운드 IOC 위원이 "대회 2개월 전인 5월말까지는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참고가 될 부분이다.
도쿄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IOC, 일본 정부가 대회를 강행하려는 이유다. 그러나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험는 사라질 줄을 모른다. IOC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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