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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터뷰] '킹덤2' 주지훈 "전지현과 시즌3 호흡, 벌써부터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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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킹덤’에 이어 ‘하이에나’까지 배우 주지훈의 2020년은 뜨겁다.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킹덤’으로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3일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킹덤2’는 역병으로 생지옥이 된 조선, 더욱 거세진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담았다. 시즌1은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의 중심이었다면 시즌2는 ‘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주지훈은 극중 역병의 근원을 쫓아 궁으로 향하는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았다. 시즌1에 비해 더욱 성장한 왕세자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주지훈은 섬세한 감정연기부터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킹덤’ 시리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기사에는 ‘킹덤2’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시즌2를 보고 벅차올랐어요. 긴 시간을 함께 한 배우와 제작진들이 생각나 새벽 감성에 젖어 문자를 보냈어요. 아직 끝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어 허탈하기도 하고 전우애도 끓어올라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정해지진 않았지만 시즌3는 연기자들도 기대하고 있어요.”

드라마는 시청률, 영화는 관객수 등 지표가 주어지지만 넷플리스를 통해 공개된 ‘킹덤2’은 그렇지 않다. 주지훈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검색해 팬들의 반응을 찾아봤다고 한다.

“다행히 시청자, 팬 분들이 즐겁게 봐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해요. 넷플릭스는 공개된 후 한 달이 지나면 자료를 수집해 알려주더라고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선을 다해 촬영했는데 ‘재미있다’고 해주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시즌2는 창이 세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엔딩을 맞았다. 뜨거운 인기만큼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으나 주지훈은 “좋았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시즌3를 암시할 수 있지 않나요? 창이 왕이 되면 더 이상 못 나오니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창은 권력을 위해 국민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비하지 않겠다고 하잖아요. 한순간의 감성적인 선택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생사초의 비밀도 직접 풀고 싶어 그런 선택을 한 것이에요.”

시즌2에서 창의 액션이 많았지만, 무사가 아니기에 프로답지 않으면서도 리더십 있게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사실 김은희 작가님의 글은 보는 분들은 재미있는데 연기하기엔 정말 힘들어요. 제 손으로 아버지인 왕을 죽였는데 마음으로 길러준, 진정한 아빠라고 생각한 안현대감(허준호)이 죽어가며 다가와요. 패닉인 상황에서 군중들을 설득해야 해 연기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감정을 눌렀지만 관객에게 느껴졌으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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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킹덤’이 “창의 성장기”라고 정의했다. 시즌1,2로 나눠 결과물이 완성됐지만 하나의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시즌2 대본이 없을 때도 감독님·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창이 궁 밖에 나와 백성을 만나고 고초를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것이라 제가 뭘 표현한다기보다 그런 상황을 보여주려 노력했어요. 감정을 준비하고 현장에 가기보단 현장에서 보면서 연기를 해 더 현실감 있게 담기길 바랐죠.”

주지훈은 시즌2 대본을 본 순간 과감한 필력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류승룡 선배와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봤는데, 둘 다 1부를 보다가 ‘이 역할이 이렇게 죽어?’라고 했는데 2부에서 또 그러고 해서 계속 놀랐죠. 전지현 씨가 합류한단 소식도 나중에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전지현 씨가 갑자기?’ 하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죠.”

주지훈은 ‘킹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서는 “우리한텐 익숙하지만 타국 사람들이 볼 때는 신선함을 느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모자(갓)에 열광해주시는 거죠. 아직은 서구권에서는 동양 문화하면 중국, 일본 쪽 복식이나 풍경을 떠올리시는데 한국의 모든 것이 아름답잖아요. 그런 면에서 새로운 오리엔탈을 느끼는 것 같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해외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요. 정말 좋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어디 가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더 잘해준다고 했어요. 으레 하는 ‘수고했다’는 말이 아니라 진짜 흥분해서 보내는 것이라 뿌듯했죠.”

특히 시즌1에서 그가 쓴 갓도 화제가 됐다. 한국만의 고유한 멋을 나타낸다는 평이 올라오고,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는 ‘킹덤 모자’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갓’ 열풍을 의식해 성곽을 내려다볼 때 무영(김상호)이 다가와 뒤에서 갓을 씌워 주는 장면도 의견을 내 완성한 장면이다.

“갓은 상징적이고 중요한 거잖아요. 시즌1의 안현대감(허준호)도 ‘다들 거지꼴을 하고 있어도 세자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고요. 긴박한 상황에서도 창의 갓을 챙기는 무영의 모습이 무영의 충정심과 세자의 정통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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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는 박인제 감독이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았다. 이 역시 시즌2를 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공동 연출 작품이면 감독마다 보는 시각이 달라서 디렉션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두 감독님 모두 본인 촬영 날이 아닌데도 매번 촬영 현장에 나오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배우로서는 너무 감사했죠. 덕분에 연기와 관련해 자주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생사초의 비밀을 쥔 새로운 캐릭터로 전지현을 등장시키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지훈 역시 팬이었던 전지현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전지현의 팬이었지만 작품을 함께 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촬영 때는 함께 촬영한 게 아니라 한 번도 못 뵀죠. 목소리도 못 들어 봤어요. 시즌3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시즌3이라는 건 시청자들의 성원이 있어야 나올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갈구해야 넷플릭스가 움직입니다.”

‘킹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코로나19 사태에 전염병이 창궐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러니해요. 시즌1부터 그려왔는데 그게 어떻게 시기가 맞물려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죠. 저도 가족도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이들은 밖에 나가 뛰어 놀고 싶을 텐데 얼마나 답답할지,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상할까 싶죠. 어떻게든 이 사태가 진정되길 기도하고 있어요.”

주지훈은 최근 몇 년 동안 선보인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즐거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가 작품을 만들어 대중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부담보다 신이 나죠. 배우로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 고통과 번뇌가 있지만 아직은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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