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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그래도 개막은 온다]저반발 공인구시대, 호타준족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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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루에 성공한 삼성 박해민.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지난 시즌 최대 화두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인한 투고타저였다. 공의 반발력이 떨어지다보니 홈런이 될 타구들이 외야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트렌드에 맞춰 호타준족의 수비 좋은 외야수들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KBO는 2018년 12월 규칙위원회를 통해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를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줄였다. 반발 계수가 낮은 공인구가 도입된 뒤 장타가 눈에 띄게 줄었다. 타자들도 “확실히 공이 멀리 안 날아가는 느낌이다. 예전에 홈런이라고 느낀 타구들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예상 이상이었다.

올시즌 역시 그런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외야 수비폭이 넓은 선수들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 박해민(30)은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변함없는 주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24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중견수인 그는 넓은 수비범위를 과시한다. 타구 예측이 좋고 포구나 송구 능력도 리그 톱클래스다. 지난 시즌 타율 0.239로 주춤했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 시즌 2할 후반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해 타석에서의 명예회복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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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이 15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 3. 1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는 두산 정수빈(30) 역시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정수빈의 제대 후 바로 외야 가운데로 그를 투입했다. 정수빈은 지난 시즌 타율 0.265에 26도루를 기록했다. 123경기에서 실책은 3개뿐이다. 정수빈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1번타자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팀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KIA 김호령(28) 역시 워낙 수비가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다 복귀한 김호령은 올시즌 KIA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입대 전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1개, 19개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트가 좋고 발도 빨라 김호령이 방망이를 가다듬어 중견수로 자리잡으면 KIA의 센터라인은 더 안정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화 이용규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베테랑 김강민 등도 저반발 공인구시대를 맞이해 수준급 타격과 외야 수비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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