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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우승팀도 없는데…김 빠진 개인상, 투표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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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드람 2019~2020 V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비예나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2020. 2. 9.장충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허무하게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개인상 수상자를 정하기도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 V리그가 종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는 정규리그를 다 마치지 않았고 남녀부 모두 우승의 향방이 가려지지 않은 배경을 들어 우승팀을 결정하지 않고 최종순위만 남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에서 우리카드,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우승’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우승팀은 없다.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상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고, 권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하면 김이 빠지는 그림이다. KOVO는 개인상 시상식은 열지 않지만 수상자는 뽑기로 했다. 챔피언결정전은 치르지 않아 내역에서 빠진다. 대신 남녀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신인선수상, 베스트7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우승감독상의 경우 수상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승팀이 없지만 지도자 부문 수상을 아예 빼기도 애매해 KOVO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

베스트7의 경우 정규리그 거의 끝까지 갔기 때문에 선정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개인 기록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뽑을 수 있다. 신인상도 마찬가지다. 6라운드를 전부 마쳐도 한 명에게 크게 기울지는 않는 구도다. 여자부는 그나마 시즌 중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박현주(흥국생명)가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남자부는 경합 상황이다. 시즌을 지속한다 해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정규리그 MVP다. 남자부에서는 1위 우리카드의 나경복과 펠리페, 2위 대한항공의 안드레스 비예나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나경복과 펠리페는 우리카드의 선두 등극을 이끈 주역이다. 펠리페는 659득점으로 득점 3위에 올랐고, 나경복의 경우 491득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는 상징성이 있지만 우승팀은 아니고 개인기록에서 비예나에 뒤진다. 반면 비예나는 팀이 2위에 머물렀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786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가빈 슈미트(한국전력 689득점)보다 100점 가까이 더 많이 올렸다. 신장 194㎝의 최단신 타이틀에도 폭발적인 점프를 앞세운 임팩트도 강렬했다. 세 선수 모두 자격이 있지만 누구 하나 압도적인 선수가 없다.

여자부도 혼전이다. 1위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세터 이다영도 도전자가 될 만하다. 다만 현대건설은 우승팀이 아니고 양효진도 득점 기록 면에서는 센터 특성상 다른 외인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아쉽다. 2위 GS칼텍스의 메레타 러츠는 678득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다.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아 후보가 될 수 있다. 득점 기록으로만 따지만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도 수상 자격이 있다. 832득점으로 압도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1위에 올랐다. KGC인삼공사가 4위에 머문 게 아쉽지만 개인 능력치만큼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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