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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K리그 정규라운드 축소+파이널 10경기 유력…4월 이사회서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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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리그 개막 시기 논의를 위해 4월 이사회 소집 예정인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은 과거 이사회 당시 권오갑 프로연맹 총재의 모습.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새 시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정규라운드를 축소하고 파이널라운드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4월 하순 이후 개막하는 것을 유력 대안으로 꼽고 있다.

K리그의 한 고위 관계자는 26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대안은 기존 12개 구단이 서로 세 차례씩(33경기) 맞붙는 정규라운드를 두 차례(22경기)로 축소하고, 파이널 라운드를 5경기에서 10경기로 늘려 32경기를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달 초 K리그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견해를 모아야 하는데 현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K리그는 이사회를 앞두고 오는 30일 프로구단 대표자 회의를 연다. 다만 앞서 구단 대표자와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 ‘정규라운드 축소+파이널 10경기 체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는 이전까지 38라운드(정규라운드 33경기+파이널 라운드 5경기) 완주 목표를 지속해서 내세웠다. 하지만 발목은 잡은 건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타 프로 종목의 행보, 축구만의 광범위한 시즌 구성이 크게 작용했다. 애초 K리그는 개막을 닷새 앞둔 지난 2월24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개막 잠정 연기 결정을 내릴 때만 해도 3월 내에 코로나 사태가 한풀 꺾여 4월 초에 개막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그럴 경우 해당 기간 미뤄진 팀당 4경기를 향후 A매치 기간과 리그 막바지인 12월에 나눠 편성할 수 있어 무리 없이 38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으리라는 견해였다. 하지만 정부가 학교 개학을 4월로 또 연기하고 지역 내 방역 강화와 이벤트성 행사 자제 권고가 따르면서 삐걱거렸다. K리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구단에 선수단 및 미디어 운용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결국 내부적으로 ‘무관중 경기는 없다’라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대표자 간의 협상을 통해 플랜B 구상에 들어갔다.

플랜B의 뼈대는 예상대로 ‘리그 축소’였다. K리그는 이전 이사회에서 리그 개막 시기를 결정했을 때 최소 10일 이상 준비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미 4월 초 개막은 어려워졌고 중순을 논하기엔 코로나 추이를 가늠하기 어렵고 총선 등 다른 이슈와 맞물려 있다. 가장 안정적인 건 일본 J리그처럼 4월 하순 또는 5월 초를 염두에 두고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면 애초 계획된 일정보다 두 달 이상 미뤄지는 것인 만큼 리그 축소는 불가피했다. 특히 무더기로 미뤄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이 아직 불투명하고, 대한축구협회(FA)컵 등 다른 대회까지 한 시즌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K리그 팀당 38경기를 모두 살리는 건 불가능했다. 또 K리그가 완주를 강조한 또다른 배경은 스포츠토토 지원금 수익과 구단 영업 일수 확보 등이다. 그러나 K리그 한 관계자는 “앞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코로나 여파로 시즌을 종료하지 않았느냐. 타 종목도 현재 위기에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었기에 K리그도 발맞춰 움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소안은 크게 두 가지였다.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지 않고 정규라운드 33경기로 시즌을 마치는 것과 정규라운드 축소하고 파이널 라운드를 늘리는 안이다. K리그 대표자와 이사진은 후자에 더 무게를 실었다.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정규라운드 33경기로만 시즌을 치를 경우 순위 싸움이 가열한 최종 3라운드에서 홈과 원정 권한을 두고 별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것보다 12개 구단이 서로 홈과 원정을 오가면서 22경기를 치르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시 홈과 원정을 오가는 게 낫다는 데 뜻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꼭 성적이 아니더라도 홈경기가 더 보장되는게 구단에 더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프로연맹 측은 “(유력 대안 얘기는 나오지만) 연맹 입장에서는 이사회에서 다시 플랜 A,B,C를 공식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사진의 최종적인 견해를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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