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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그래도 개막은 온다] 양의지 있는 NC "누가 포수왕국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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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양의지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10구단 최강 포수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역 최고 선수로 불리는 양의지가 전력의 반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물론 김태군, 김형준, 정범모 등 백업포수진의 두께도 타팀을 압도한다. 최소한 포수를 두고 걱정할 일은 없을 전망이다. 걱정보다는 백업 엔트리를 두고 극심한 고민에 빠져야 하는 NC 이동욱 감독이다.

양의지는 박경완을 잇는 21세기 최고 포수다. 한국야구 역사를 돌아봐도 공수에서 이처럼 완벽한 포수는 극소수였다. 2018년 최하위였던 NC는 거액을 투자해 양의지를 데려왔고 NC는 양의지 입단 첫 해부터 5위로 점프했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양의지는 홈플레이트 뒤에선 상대 타자들에게 악몽과 같은 존재가 된다. 양의지는 “많은 분들이 볼배합에 대해 얘기하는 데 사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투수가 가장 잘 하는 것. 그리고 타자의 장단점을 파악해 투수들에게 주문한다”며 가장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했다. 올해도 NC는 체력안배를 고려해 이따금식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계획이다. 그런데 양의지 대신 주전포수 마스크를 쓰는 이도 국가대표 출신의 김태군, 혹은 20대 초반 포수 중 가장 유망한 김형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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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태군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경기 막바지를 책임지는 것은 투수 뿐이 아니라 포수들에게도 쉽지 않다. 특히 양의지가 아닌 다른 포수가 경기 후반 교체 출장했을 때 느끼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막바지에 합류한 김태군은 “한 점 승부시 후반에 교체 출장하는 게 낯설면서 어려웠다. 내 사인 하나가 승부와 직결되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보다 신중하게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낯선 부분도 꾸준히 경험하며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수 엔트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부담 극복도 NC 백업 포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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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특급 선수는 후배들이 성장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양의지를 바라보는 김형준 또한 둘도 없는 성장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포수는 어느 포지션보다 동지의식이 강하다. 훈련량과 분석량이 가장 많고 부상 위험도 큰 만큼 포수들끼리 끈끈하게 뭉친다. 우여곡절 끝에 FA 계약을 맺은 김태군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적은 기회 속에도 자신의 임무를 다해 빛을 낼 것을 다짐했다. 이렇게 포수들끼리 긍정적인 긴장감이 유지되다면 NC 또한 장점을 고스란히 펼쳐 보일 수 있다.

트레이드 루머는 피할 수 없다. 실제로 겨울 내내 포수가 약한 지방팀과 NC는 트레이드 카드를 주고 받았다. 풍족한 포수진을 이용해 약점을 메우는 NC의 시나리오는 지금 시점에서도 유효하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포수간의 케미스트리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NC 포수 개인은 물론 팀 전체의 과제가 될 것이다. 트레이드 결과 만큼이나 트레이드 시점도 중요한 NC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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