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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그래도 개막은 온다] 키움 안방 이지영-박동원 올해도 양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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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포수 이지영(오른쪽)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 6회말 수비를 마친 뒤 투수 이종민의 머리에 장난스레 꿀밤을 놓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키움은 주전급 포수가 두 명이다. 한 명의 주전 포수가 급한 팀도 있는데, 키움은 그런면에서 느긋하다.

이지영은 삼성시절 우승을 경험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여기에 알토란 같은 타격이 좋다. 필요할 때 딱딱 쳐 주는 능력을 갖췄다. 박동원은 이지영이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차근차근 스텝을 밟으며 주전포수의 자리에 올랐다. 이지영에 비해 방망이의 파괴력이 더 강하다. 손혁 감독도 둘 중에 누굴 먼저 주전으로 쓸지 고민이다. 손 감독은 “그날 컨디션과 투수와의 호흡에 따라 달리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구단은 주전포수와 백업포수를 나누어 기용한다. 그러나 키움은 박동원과 이지영이 고르게 포수 마스크를 나누어 썼다. 특정 선발투수를 서로 전담하면서 전문성을 높였다. 체력을 아끼는 긍정적인 면도 발생했다. 키움은 우승이 목표인 팀이다. 두 선수는 평균 이상이지만 양의지 급은 아니다. 우승을 위해 퍼즐로 완벽하진 않다. 타 팀에 비해 포수 약점은 적은 편이지만 우승을 전제로 놓고 보면 보완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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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박동원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손혁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명을 앞에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지난시즌엔 박동원이 608이닝, 이지영이 605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고른 기용이었다. 그러나 손 감독은 투수에 따라 맞춤형 포수 시스템을 가동하지만 주전 포수는 한 명으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주전급이면서도 2선으로 물러나는 포수는 향후 순위싸움이 치열하거나 체력전 상황으로 치닫을 때 매우 요긴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중요한 수간, 키움 전체의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키움 구단은 이지영과 FA계약을 맺었다. 스토브리그 1호 계약의 주인공이 이지영이었다. 그런데 이지영이 잔류하자 박동원의 트레이드 루머가 돌았다. 주전급 포수가 두 명이기 때문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박동원 트레이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불을 껐다. 김 단장은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이지영과 박동원이 서로 도움을 주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혹시나 올시즌 팀내에서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있다. 두 마리의 말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 마차는 넘어진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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