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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골프 메이저대회는 `일정 바꾸기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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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진영이 작년 우승한 에비앙 챔피언십은 오는 7월 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8월 6일로 개막 일정을 옮겼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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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주최 측은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당초 7월 23~2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8월 6~9일로 '2주' 늦춘 것이다.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때문에 원래 열리던 8월을 내줘야 했던 에비앙 챔피언십 주최 측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인한 골프대회 중단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한 주라도 대회가 늦어질수록 유리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골프대회는 '취소' 또는 '연기'를 선택하고 있다. 대체로 일반 대회는 '취소'를, 메이저대회는 '연기'를 택하고 있다.

남자 대회는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은 연기를 선언하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여자 대회는 4월 2일 개막할 예정이던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9월 10일로 연기해 일단 '2020년 마지막 메이저'가 됐다. 이 같은 일정 조정으로 하반기는 거의 매주 메이저대회 이슈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여자 대회만 하더라도 8월 6일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린 뒤 2주 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이어지고, 3주 뒤에는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린다. 중간중간 이어지는 일반 대회는 그만큼 뉴스 중요도 면에서 뒤로 밀릴 수도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6월 4일 개막할 예정인 US 여자오픈도 당초 일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회의를 품는 이들이 많다. US 여자오픈마저 늦춰진다면 하반기는 메이저 이슈로 가득 채워질 공산이 크다. 최근 LPGA 투어 11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자 얼굴이 모두 달랐고 한 해 메이저 2승 이상은 4년 전 박인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남자도 하반기에 모든 메이저대회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연기를 택한 PGA 챔피언십은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나온 빈 시간인 7월 말이나 8월 초 개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먼저 10월 개최 얘기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11월 개최 전망을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 뒤로 미룰수록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출전자를 줄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마스터스는 출전자가 워낙 적기 때문에 그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최근 뉴욕포스트가 6월 18일 개막 예정이던 US 오픈도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골프협회(USGA)는 "아직 일정 조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심지어는 7월 16일 개최 예정이던 디오픈 연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9월 25일 예정인 라이더컵을 1년 연기하고 그 자리에 디오픈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메이저대회 연기 조정도 여름이 되기 전 코로나19 확산을 잡을 수 있다는 조건에서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19가 여름까지 기승을 부린다면 취소되는 메이저대회도 나올 수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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