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경기수가 줄어들면, K리그 선수 실질 연봉도 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시즌 K리그의 경기 수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수들의 연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대표자 회의에 이어 다음달 초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건은 연기된 개막을 어느 시점에 할 것인가다. 이미 K리그는 올시즌 개막이 한달 이상 연기된 상황이고, 향후 적어도 2~3주 이상은 시즌 개막을 할 수 없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로 인해 기존 일정대로 팀당 총 38경기(K리그1 기준)를 치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정규라운드를 축소하고, 파이널라운드를 늘려 팀당 경기수를 32경기로 시즌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상황으로 볼 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2020시즌 K리그는 최소한 6경기 이상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상 초유의 개막 연기로 인해 경기수가 줄어들면 선수들의 연봉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선수들의 실질 연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구단별로 재정적인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긴하지만 수백만원대 출전 수당과 많게는 천만원대 승리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수당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한 경기에 많게는 수천만원이 오가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투입돼 팀이 이기길 원한다. 공격수의 경우에는 득점이나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경기가 줄어드는 것은 모든 선수들에게 아쉬운 일이다. 다만 타격은 고액 연봉자보다는 연봉이 낮은 선수들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프로에 막 입문했거나 연차가 낮은 선수들에게는 기본급보다 수당이 실질 연봉에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선수가 프로에 빠르게 적응해 팀 내 주전으로 도약할 경우 종종 볼 수 있는 케이스다. 실질 연봉에서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 연봉 선수들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주머니가 더 얇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K리그 각 구단들은 한 해 예산을 짜면서 선수단 수당을 따로 잡아놓는다. 예상밖으로 많은 승리를 거둔 시즌에는 예산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수당은 선수단 예산 가운데 변동폭이 큰 부분이라 경기수가 줄어들더라도 구단 재정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찾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