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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유럽 프로축구 구단, 코로나 연봉 삭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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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충격 완화 위해 극약처방 / 유벤투스, 선수단 1209억원 삭감 / ‘연봉킹’ 호날두 51억원 못 받게 돼 / 바르샤도 무려 70% 삭감안 제시 / 메시 주급 5억원 가량 줄어들 듯 / AT마드리드·뮌헨 등도 삭감 결정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유럽과 미국까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며 수많은 사람의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급속한 감염 확산 속에 사회가 모두 정지했고, 이에 따른 크고 작은 충격파를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감내하는 중이다. 이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 또한 마찬가지. 유럽 축구리그들의 중단이 길어지면서 수많은 구단이 구단 운영비의 60∼70%를 차지하는 선수 임금을 삭감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최고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와 리오넬 메시(33)도 예외는 아니다. 호날두의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소속의 유벤투스는 29일 1군 선수단이 총 9000만유로(약 1209억원)의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선수뿐 아니라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등 코치진도 구단의 연봉 삭감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호날두를 포함한 선수단의 3월부터 6월까지 4달간 지급되는 임금의 일부가 삭감된다. 세리에A 최고 연봉을 받는 호날두는 총 400억원의 연봉 중 약 51억원을 못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호날두


유벤투스와 선수단은 차후 리그가 재개되면 삭감된 임금 중 일부를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후 지급이 현실화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세리에A가 지난 10일부터 중단된 가운데 유벤투스 역시 다니엘레 루가니(26)와 블레즈 마튀디(33), 파울로 디발라(27) 등 3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직격타를 맞은 상태이기 때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오히려 추가 삭감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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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꼽히는 메시 또한 임금 삭감 흐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메시의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위기 속에 무려 70%의 임금 삭감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 삭감이 현실화될 경우 메시는 매주 받아온 약 7억5000여만원의 주급 중 2억5000여만원만 받을 수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29), 루이스 수아레스(33) 등 FC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스타 선수들도 매주 1억여원이 넘는 임금이 줄어든다.

이 같은 70% 삭감안은 일단 선수단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구단은 “선수들의 노동 일수가 줄어들었기에 선수단의 연봉 삭감은 자연스러운 결과다”라며 강행할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라리가 라이벌 중 하나인 AT마드리드가 지난 28일 선수단 임금 삭감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등 빅클럽들도 속속 연봉 삭감을 결정하고 있어 바르셀로나 선수단도 일정 부분의 삭감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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