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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올 시즌 MLB 취소될라… 속타는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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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영입 류현진 활용 못하고 / 한인 사회 홍보 계획에도 차질 / 베츠 데려온 다저스도 골머리 / 2021년 FA… 써보지도 못할 위기

세계일보

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 12만명이 넘어서는 등 미국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개막 역시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6월 개막도 어렵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시즌 취소 우려까지 낳고 있다. 어쨌건 팀당 162경기인 정규리그를 줄이거나 포스트시즌 축소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 MLB 각 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팀들은 울상이다. 류현진(33·사진)을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그중 하나다. 역대 토론토 구단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4년 8000만달러를 류현진에 투자했지만 그의 전성기 1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코로나19로 잃은 5가지’ 중 가장 첫 번째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최악의 경우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시즌이 취소되더라도 계약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 토론토 구단으로선 답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토론토 구단은 한인 사회 홍보 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류현진은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하기에 ‘에이징 커브’(나이로 인한 기량 하락) 여파가 작다는 정도다.

반면 대형 FA 영입은 없었던 LA 다저스는 다른 측면에서 큰 손해가 예상된다. 우승을 위해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무키 베츠(28)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유망주를 출혈하며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제대로 써보지 못할 위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MLB 노사는 합의를 통해 시즌 길이와 상관없이 2020년이 끝나면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 1년을 인정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즌이 취소될 경우 다저스가 베츠를 잡으려면 고액의 FA계약을 해 한 경기도 못 쓰고 이별할 가능성도 크다. 포브스는 “다저스의 베츠 트레이드는 재앙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베츠를 100경기도 쓸 수 없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일단 MLB 사무국은 일정이 크게 단축되더라도 2020시즌을 치르고자 한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올해는 162경기를 다 치를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신뢰할 수 있는 경기 수를 갖춘 정규 시즌은 필요하다. 언제든 경기할 만큼 안전해졌을 때 우리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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