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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박세혁 백업 누구 쓰지? '포수 왕국' 두산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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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정상호.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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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포수 왕국' 두산 베어스에 고민이 생겼다. 주전 포수 박세혁(30)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로 누굴 쓰느냐다.

박세혁은 양의지(33)의 NC 다이노스 이적으로 지난해 일약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아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20승을 뒷받침하는 등 팀의 통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올 시즌도 두산의 주전 포수는 박세혁이다. 고민은 백업 포수진도 탄탄하다는 데 있다. 기존 이흥련(31), 장승현(26)에 베테랑 정상호(38)가 가세했다.

이흥련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1군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2017년에는 이원석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치고 2018년 팀에 합류했다.

장승현도 유망주다. 1군 경험은 부족하지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됐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정상호는 백전노장이다.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 왕조를 경험한 뒤 2016년 LG 트윈스로 FA 이적했다. LG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지만, 김태형 감독이 손을 내밀어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두산은 '주전 박세혁', '백업 이흥련, 장승현'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박세혁이 137경기에 출전해 1071⅔이닝을 책임졌다. 장승현은 34경기 119이닝, 이흥련은 23경기 91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포수는 특수 포지션이다. 수비에 나서는 선수 중 유일하게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쪼그려앉아 플레이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높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박세혁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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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이흥련.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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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의 가세로 백업층은 한결 단단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정상호 영입은 박세혁이 부상을 당하거나 변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며 "이흥련, 장승현이 있지만 정상호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습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상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청백전 포함 8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3개를 포함, 안타 5개가 모두 장타다. 수비에서도 풍부한 경험이 호평받고 있다.

이흥련 역시 연습경기 성적이 타율 0.280(25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좋다. 드러나는 성적 이상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타격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력 또한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장승현까지 감을 잡는다면 두산의 백업 포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이흥련과 장승현이 팀의 미래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플레잉 코치'의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정상호도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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