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즐거워야 야구도 잘 된다" LG 정근우의 특급 적응력 원천[SS TALK]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내야수 정근우가 30일 잠실 청백전에 앞서 더그아웃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마치 오랫동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던 것 같다. 그만큼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에 충실하다. 벌써 이름 앞에 ‘LG’라는 두 글자가 어색하지 않게 된 정근우(38)가 남다른 적응력의 원천을 설명했다.

정근우는 30일 잠실구장 청백전에서 청팀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정근우는 당시 목표로 세웠던 2루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2루 글러브만 챙긴 채 캠프에 임했고 최근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2루수로 나서며 실전을 소화 중이다. 정근우는 이날 청백전에 앞서 “계속 2루수로 나가면서 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성기 만큼의 수비는 아니지만 늘 그랬듯 열심히 뛰고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야구선수는 항상 더 잘하고 싶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꾸준히 더 잘 할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근우는 “아무래도 개막일이 결정되지 않다보니 집중력이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야구보다 우리 국민들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개막이 미뤄지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큰 애가 야구 선수를 하는데 학교를 못가니까 집에서 나랑 훈련한다. 이렇게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게 된 점은 좋다.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스포츠서울

LG 정근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1회초 2사 안타를 치고 있다.2020. 3. 3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과거 SK와 한화에서 그랬듯 정근우는 LG에서도 행동대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훈련은 물론 실전 경기에서도 정근우는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동료들이 지루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나보다 후배들이 정말 재미있게 야구하고 분위기를 잘 띄운다. 나도 한 마디, 두 마디 더 소리를 내다보니 이렇게 함께 소리치는 것 같다”고 발을 빼면서도 “물론 지금 사회분위기는 조심스럽지만 야구장에서는 즐겁고 활기차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 만의 확실한 야구관을 전달했다. 정근우는 “즐겁고 재미있어야 야구도 잘 된다. 나 뿐이 아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야구를 오래하다보니 여러 팀에 후배 선수들이 생겼다. 팀이 달라도 서로 인사하면서 조금씩 알게 됐다. 그래서 이렇게 팀을 옮겨도 적응이 금방되는 것 같다. 즐겁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 즐겁게 야구하면서 자기 기량도 다 펼쳐보일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나이와 관계없이 한결 같은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