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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화를 구할 투수, 장민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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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올해는 10승을 올릴 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나올까. 장민재(30)가 그 기록에 도전한다.

중앙일보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가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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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장민재는 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 시즌 초반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4월부터 선발투수가 됐다. 의외로 장민재는 선발로 잘 활약해줬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믿음직스러운 국내 선발투수가 없었던 한화에는 모처럼 기대가 되는 선발투수였다. 지난해 4~5월에 6승을 거뒀다. 그러나 6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후반기에 돌아왔지만 전반기에 활약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그의 최종성적은 119와3분의1이닝 동안 6승(8패), 평균자책점 5.43이었다.

그래도 장민재는 여전히 한화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국내 에이스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점을 메우기 위해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체계적인 보강 운동으로 체중을 11㎏이나 감량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기교파 투수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30㎞ 후반대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주 무기인 포크볼에 의존했지만, 올해는 슬라이더를 더욱 갈고 닦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슬라이더 그립, 손 모양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고쳤다.

그 덕분인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29일 청백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구속이 더 올라오면 좋지만, 장점을 살려서 잘 투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채드 벨을 1, 2선발로 내정했다. 그리고 장민재는 지난해 말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로 온 장시환에 이어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1년 류현진이 11승(7패)을 올린 후, 한동안 국내 10승 투수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15년 안영명이 10승(6패)으로 4년 만에 국내 10승 투수가 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당시 너무 많이 던진 탓인지 2016년에는 마운드에서 보기 힘들었다. 한화는 이후 다시 국내 10승 투수를 기다리고 있다. 장민재는 우선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르고 싶다. 그러면 기록도 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KBO리그 개막이 늦어졌지만, 현재 감각을 잘 유지해서 올해는 꼭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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