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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슛 막던 스타 골키퍼, 코로나 막는 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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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네덜란드 女하키 간판 솜브룩

의사로 변신 환자진료 최전선서 사투

동아일보

조이스 솜브룩은 네덜란드 여자 하키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2012 런던 올림픽 우승 등을 이끈 선수다(위 사진). 2016년 은퇴한 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솜브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네덜란드에서 의료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이스 솜브룩 인스타그램


쏜살같이 날아오는 공을 몸을 던져 막아내던 그가 헤드 프로텍터 대신 의료용 마스크를 얼굴에 썼다. 다리와 팔을 감싸고 있던 보호 장비는 방호복으로 바뀌었다.

네덜란드 여자 하키 대표팀의 간판 골키퍼였던 조이스 솜브룩(30)이 공 대신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나섰다. 1일 국제하키연맹은 “솜브룩이 최전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다”며 솜브룩의 근황을 전했다. 국가대표로 117경기에 출전한 그는 2011년 유럽선수권대회, 2012 런던 올림픽 우승 등을 경험했다. 2016년 은퇴 후 학업에 매진한 그는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뒤 올해부터 일반의(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이다.

암스테르담에서 13km가량 떨어진 알스메이르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솜브룩은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을 하고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한다. 네덜란드는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솜브룩은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2, 2016년에 선수로 올림픽에 나섰던 솜브룩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에는 의료 스태프로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팀 네덜란드 센터’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동시에 옛 동료들을 응원할 수도 있어 놀라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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