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0. 2. 22.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추신수(38)가 텍사스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 190명에게 1000달러, 약 19만 달러(약 2억3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 댈러스 모닝뉴스는 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과거 자신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댈러스 모닝뉴스를 비롯한 현지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며 “당시 나는 매일 먹는 것을 두고 계획을 세웠다. 지금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나와 같지 않기를 바란다.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이들을 도울 수 있다. 야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받았고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15년 전 트리플A에서 뛰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당시 주급 350달러(약 43만원)를 받았던 그는 첫째 아들이 태어남에 따라 식사를 거르고 기저귀를 샀다. 원정경기시 지급되는 식대 20불을 기저귀값으로 보탰다.
추신수의 선행에 텍사스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원투수 콜 우빌라는 자신의 SNS에 추신수를 향해 GOAT(가장 위대한 사람) 이모티콘을 올렸다. 또다른 마이너리거 스캇 엥글러는 “추신수가 대단한 일을 했다. 그러나 놀랍지는 않다. 추신수는 늘 주위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정말 사려깊은 사람이다”며 “몇차례 추신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추신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존경을 받아야 할 사람이 추신수다. 만일 내가 메이저리그로 올라간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추신수에게 화답하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시에도 성금 2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다. 어떻게든 지금의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모두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산다. 그러다가 때로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는다. 가족들과 대화하는 게 낯설 때도 있을 것이다. 신께서 우리 모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도 전달했다.
만 18세였던 2001년 시애틀과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2005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했다. 특급 유망주였지만 시애틀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에 밀려 빅리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06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하면서 빅리거로 우뚝 섰다. 클리블랜드에서 핵심선수로 올라선 추신수는 2013년 겨울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와 텍사스의 대형계약은 올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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