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안첼로티와 전화 데이트, 스털링 색칠공부… EPL이 코로나에 맞서는 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맞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지역활동 활발

‘사회적 고립에 태클 걸기’… 격리자들에 안부 전화

각종 물품 기부에 성금, 경기장 제공까지 이어져

집에 있는 팬들 위해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해 제공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 뿌리내린 영국 축구의 진가가 드러나는 모양새다.

카를로 안첼로티(61) 에버턴 감독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에버턴의 오랜 팬인 마크(52)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자가격리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마크에게 “지금은 집에 머무르고, 휴식을 취할 때다. 필요한 게 있다면 구단이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첼시는 과거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통해 고령 팬들과 소통한다. 이들은 화상 전화로 통화하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이른바 ‘사회적 고립에 태클 걸기’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음’만 전하는 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번리는 클럽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보전하기로 했다. 레스터시티와 아스널은 집에서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 용품을 내놨고, 본머스와 애스턴 빌라는 자선단체 등에 음식을 기부했다. 첼시는 홈구장에 있는 호텔을 의료진을 위해 내놨으며 토트넘도 경기장을 보건 당국에 제공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버풀과 웨스트햄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나 훈련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은 암 환자들을 위한 체조를 특별히 만들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사회적 격리로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정신건강 관리 팁’도 제공한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도 ‘집티즌’(집+맨시티 팬을 의미하는 시티즌)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컬러링 북인데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 카를로스 테베즈 등의 스케치가 담긴 피디에프(PDF) 파일을 받아 색칠하면 된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의 치즈 햄 오믈렛, 더 브라위너의 야채 파히타 등 선수들의 ‘최애’(가장 좋아한다는 뜻의 신조어) 레시피도 소개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등과 회의를 열어 “시즌 재개와 선수 급여 등에 대한 논의를 48시간 안에 시작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연속보도] n번방 성착취 파문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