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메이저리거 추신수, 경기장 안팎에서 귀감
코로나19 인식에 대해 쓴소리, 마이너리그에겐 통 큰 지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말과 행동에서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베테랑 메이저리거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야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 필요하다면 사회적 문제에도 기꺼이 목소리를 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안이한 미국 사회 내 인식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지적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일간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메시지였다. 추신수는 2주 전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텍사스 구단이 애리조나주에 있는 스프링캠프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2주 동안 추신수가 외출한 건 단 두 번뿐이었다. 불가피하게 생필품을 사야할 때를 빼놓곤 철저하게 자가 격리를 실시했다. 하지만 바깥 풍경은 달랐다. 마스크 미착용에서부터 손을 안 씻는 사람들까지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추신수가 작심발언을 한 이유다.
추신수는 모두 함께 코로나19 예방에 동참해줄 것으로 당부했다. “나 역시 집에만 머무는 게 지겹다. 벌써 3주째에 접어든다”고 운을 뗀 추신수는 “괴로운 일이지만, 우리가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면 사회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한국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한 달째 집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부모님의 상황을 곁들어 “한국의 경우 모든 사람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추신수는 소속팀인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총액이 19만1000달러(약 2억3500만원)에 달한다. 리그 중단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선수들을 위한 마음이었다.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추신수는 지난달 10일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대구 시민들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추신수가 야구장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인식에 대해 꼬집는가 하면 리그 중단으로 생활이 어려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통 큰 지원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선 추신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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