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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올림픽 연기에 '신중론' 택한 ACL, 불확실성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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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2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울산현대와 FC도쿄의 경기 모습.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재개 시기를 고려하다가 2020도쿄올림픽 연기와 맞물리며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AFC는 지난 2월 코로지19 근원지인 중국 구단이 속한 4경기만 4~5월로 연기했지만,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여파가 커지자 조별리그 3~6라운드 일정을 5월 이후로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뿐더러 국가별 온도 차가 커 일정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인 동아시아 국가는 5월 리그 재개 또는 개막을 고려하고 있지만 선수의 연이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중동 국가로 구성된 서아시아는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유럽클럽대항전을 무기한 연기했듯 AFC도 당장 일정 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게 결정적이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은 “애초 AFC는 지난달 20일께 새로운 일정을 발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에 관한 얘기가 한창 나올 때여서 신중하게 지켜봤다더라. 결국 최근 올림픽이 연기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5월부터 ACL을 재개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감염 우려를 떠나 코로나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등 국가마다 대응 방식이 다른 것도 AFC가 조정하는 데 어려운 점이다. 여기에 참가 팀인 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수비수인 사카이 고도쿠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 현대와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된 호주 A리그 퍼스 글로리는 지난달 말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며 선수단 전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세이지 퍼스 구단주는 “리그가 멈춰 섰다. 더는 수입이 없다”며 “머지않아 다른 A리그 팀도 내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ACL에 참가한 타 A리그 팀이 유사하게 대처를 하면 일정 조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애초 AFC는 8월2일 전에 조별리그를 모두 소화하면 하반기 토너먼트까지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현재 축구 시계는 AFC에 유리하게 흐르진 않고 있다. 그렇다면 올시즌 ACL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박 팀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완전 취소’ 가능성에 대해 “일반적인 리그와 마찬가지로 ACL도 거액의 중계권료가 매겨졌기 때문에 쉽게 취소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개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AFC는 최근 각국 리그 사무국에 이달 10일 이후 향후 방침을 구체화해 전달하기로 했다. 불확실성과 싸움에서 과연 어떠한 묘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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