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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더골프숍] 농구화 닮은 골프화, 발목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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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형 한국골프장에 어울려

아디다스 ‘코드 케이오스’ 인기

중앙일보

코드 케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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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화는 대개 발목까지 감싼다. 점프한 뒤 착지할 때 발목이 접질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등산화도 비슷하다. 평탄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곳을 걸으니, 발목 보호가 필요하다. 군화(전투화)도 마찬가지다.

골프는 점잖은 신사의 스포츠로 출발했다. 골프화는 운동화보다 구두에 가까웠다. 정장용 구두가 된 윙팁(wingtip) 슈즈가 골프화에서 나왔다. 그러나 맨발로 스윙해보면 몸과 지면이 만나는 발에 얼마나 격렬한 마찰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몸과 클럽의 접점인 손을 책임지는 장갑과 더불어, 신발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국 골프장은 주로 산에 있다.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와 달리, 한국에서 골프는 평지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 공을 산으로 자주 보내는 아마추어 골퍼는 발목 보호가 더욱 필요하다. 발목과 무릎을 다치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그래서 요즘은 농구화처럼 목이 올라온 하이탑 혹은 미드탑 골프화가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키는 농구화를 닮은 에어 조던 골프화 등을 내놨다. 보수적인 골프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미국에서 뜨는 브랜드 지포어(G/Fore)는 스타일리시한 발목 골프화를 선보였다. 그러나 역시 수요는 마니아층에 한정된다.

올해 출시된 아디다스골프의 미드컷 ‘코드 케이오스’(사진)가 골프계에서 화제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 염희령 차장은 “지난해 제품에 비해 같은 기간 판매가 476% 늘었다”고 전했다. 골프용품 전문 뉴스인 골프기어뉴스(golfgear.kr) 용품 체험기에 이 제품에 대한 호평이 여러 개 나왔다. 기존 발목 골프화가 패션에 초점을 맞췄다면, 코드 케이오스는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발등 소재는 가죽이 아니라 텍스타일 메시(Textile Mesh)라는 신소재다. 우주선을 보는 것 같다.

보수적인 골퍼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신기도 좀 불편하다. 버선을 신을 때처럼 발을 밀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발이 들어가면 양말을 신은 것처럼 가볍고 편하다. 갑피는 강하고 가벼워 가죽과 비교하면 티타늄과 철의 차이 같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게 발을 잡아준다. 보아 줄을 돌려 감지 않아도 발에 찰싹 들어맞는다. 골프화의 발목은 바짓단 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박성현이 코드 케이오스를 신는다. 스윙이 역동적이어서 안정적인 기반(신발)이 필요한 박성현이 이 골프화의 높은 접지력에 만족했다 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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