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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총공격 開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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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9보〉(98~103)=승부는 냉혹하고 승부사는 고독하다. 많은 기사들이 큰 승부 때마다 친한 동료에게 의지하려 하는 이유다. 신진서는 이번 결승 1국과 2국 중간 휴식일에 한 살 위 '절친'인 설현준 5단이 응원을 와 줘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정환은 4살 위 강동윤 9단과의 '브로맨스'로 유명하다. 두 기사는 중요 대국을 앞둘 때면 서로 준비를 도와줄 정도의 사이라고 한다.

98로 밀어간 수는 정수. 전국적으로 엷은 데다 집마저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자리는 놓칠 수 없다. 급한 마음에 중원 정비를 미루고 하변 타개부터 서두르는 것은 오히려 패배를 앞당기는 하책이다. 참고도 8까지는 하나의 예. 이 진행이라면 백은 제대로 반격 한번 못 하고 흑에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두 손을 들게 될 것이다.

99는 적시타. 백의 좌변 팽창을 견제하면서 곧 닥쳐올 중원 몸싸움에 미리 우군을 매복시키는 의미도 깔려 있다. 이것으로 하변 백 △ 한 점에 대한 총공격 채비는 마쳤다. 어디쯤이 상대 폐부를 찌르는 치명적 급소일까. 검토실에서 여러 의견이 쏟아지는 동안 모니터에 103이 놓였고 검토 기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 점이 왜 호착인지 다음 보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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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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