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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코로나19로 골프 메이저대회 '뒤죽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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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 75년 만에 취소

마스터스는 추운 11월 개최

PGA 챔피언십-US오픈도 조정

중앙일보

디 오픈이 75년 만에 취소됐다. 디 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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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 대회 일정들이 줄줄이 조정됐다.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골프 메이저 대회들의 일정이 모두 조정됐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은 75년 만에 취소됐다.

마스터스 대회를 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왕실골프협회(R&A), 유러피언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은 7일(한국시각) 새롭게 조정된 일정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몇 주간 전 세계 주요 골프 커뮤니티의 대표들이 모여 새로운 골프 대회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변화된 상황을 담은 새 일정을 공동 성명 형태로 일제히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건 디 오픈이 취소된 것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았던 1945년 이후 75년 만의 취소다. 올해 대회를 열기로 했던 로열 세인트조지스에서 내년 대회를 개최하고, 내년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던 세인트앤드루스에선 2022년에 열기로 했다. 마틴 슬럼버 R&A 사무총장은 "어려운 시기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데 집중하도록 비켜 서 있을 필요가 있다. R&A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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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로 일정이 조정된 마스터스 토너먼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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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개리 우들랜드(미국).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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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예정됐다가 연기된 마스터스의 새 일정도 함께 나왔다. 11월12~15일에 치르는 것으로 원래 예정됐던 것보다 7개월이 미뤄져 치러진다. 마스터스 대회가 4월이 아닌 때에 열리는 건 3월에 치른 1934년 이후 86년 만이다. 이뿐 아니라 5월 예정됐던 PGA 챔피언십이 8월 6~9일, 6월 계획했던 US오픈이 9월 17~20일에 치르는 것으로 정리했다. 미국 보건 당국의 권고에 따라 5월 내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한 PGA 투어는 당초 US오픈을 치르기로 했던 6월 18~21일에 다른 투어 대회를 여는 것으로 USGA와 조율했다. 도쿄올림픽 골프가 치러질 예정이었던 7월 27~8월 2일에도 다른 PGA 투어 대회가 열린다.

메이저 대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일정들이 줄줄이 연기됐지만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일정은 그대로 지켰다. 올해 라이더컵은 9월 25일부터 사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다. 라이더컵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뒤죽박죽 바뀐 일정 속에 거의 유일하게 일정을 지킨 주요 골프 대회가 됐다. 골프 단체들은 성명에서 "모두들 이 새로운 일정이 모두의 희망대로 진행돼 골프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다시 한번 즐거움과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모든 골프 단체들은 모든 구성원과 팬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들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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