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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야구의 새봄’ 희망 되살리는 ‘매뉴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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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증상자 발생 → 격리 → 보고·전파 → 훈련 취소 등 ‘체계적 대응’



경향신문

한화 송광민(왼쪽)이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1-0이던 3회초 투런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송광민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백팀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청팀 우완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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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현장직원 ㄱ씨는 지난 4일 오전 홈구장 서울 구로 고척 스카이돔에 출근하면서 여느 때처럼 체온을 쟀다. 그 결과 체온이 37.5도를 넘었다. 곧바로 ㄱ씨의 상태는 구단에 보고됐고 그는 인근 고대구로병원의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체채취를 했다.

이 소식은 구단의 감독과 단장에게 곧바로 전달됐고 선수단과 접촉관계자에게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구단은 매니저를 통해 선수들에게도 모두 이 사실을 알렸고 예정됐던 키움의 훈련은 바로 취소됐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야구장에도 엄습하면서 살얼음판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KBO리그에서는 구단직원이나 선수의 확진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종종 발열 증상 등으로 훈련 취소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NC의 1군 코치도 이상증세를 호소해 훈련이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한화와 두산도 비슷한 경험을 한 뒤 해당 관계자의 음성판정으로 한숨을 돌렸다. 이상증세가 있을 때 훈련 취소로 빠르게 이어지는 이유는 KBO에서 제시한 매뉴얼 때문이다. KBO는 지난달 19일 10개 구단 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배포하고 대비를 시작했다. 이 매뉴얼에는 코로나19의 정의부터 일반적인 병증, KBO의 대응 기본원칙, 선수단과 관계자의 생활수칙, 유증상자 발생 시 대응방법 등이 두루 실려있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유증상자가 나올 경우 선수-구단-KBO의 순으로 보고된다. KBO는 전문가의 자문을 근거로 가이드라인을 즉시 제시하며,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접촉 선수단과 관계자는 자택에서 대기한다. 유증상자가 음성판정이 나면 자택대기는 해제된다. 양성이 나오면 일정한 기준을 통해 선별된 접촉자들이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키움은 직원의 경우 담당자를 거쳐 단장에게 바로 보고하고, 선수의 경우에는 담당 트레이닝 코치를 통해 감독과 구단에 보고하고 있다. 구단이 KBO로부터 받은 지침은, 다시 역순으로 선수들에게 내려오는데 키움은 1군 매니저가 코칭스태프, 현장직원, 선수단별로 꾸려진 ‘단체 대화방’에 내용을 올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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