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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에 길 잃은 세계 스포츠…한국 야구, ‘새 길’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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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한국 스포츠계, 지구촌 ‘내비게이션’으로

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스포츠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한국 프로스포츠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어 한국 프로리그의 개막 준비도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개막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재개 여부와 방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7일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프로스포츠 재개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며 “지금 무기한 중단된 전 세계 다른 리그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SPN은 롯데 외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조쉬 허젠버그 피칭 코디네이터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의 시즌 개막 준비 상황을 전했다.

전체 확진자 꾸준한 감소 발맞춰

합리적 조치로 단계적 개막 준비

21일 이후 무관중 팀 간 연습경기


KBO리그는 팀 자체 청백전을 통해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들을 해산한 것과 다르다. KBO리그는 21일 이후 무관중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5월 초 개막 가능성을 타진한다. ESPN은 “한국에서는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 타자들이 공을 때리고, 수비수들이 공을 받는다”며 “전 세계 다른 곳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ESPN은 KBO리그가 개막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억제 노력과 시민들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를 들었다. KBO리그가 리그 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확진자 숫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쓴다는 점도 감염 확산 억제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콩거 코치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건물에 들어가려면 경비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도 “대형 마트 입구에서 쇼핑 카트 손잡이 소독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았다”고 말했다. 허젠버그 코디네이터는 “호주 캠프에서 돌아왔을 때 처음에는 ‘한국 정부가 조금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SPN 등 주목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프로스포츠 재개 실마리 줘”


KBO리그는 의심 증상이 생길 때마다 해당 팀의 훈련을 즉각 중지시키는 프로토콜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우리 팀 선수가 열이 나는 바람에 훈련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즉각 훈련이 취소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곧이어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안심하고 먹을 걸 사러 나갔다”고 말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개막에 대한 기대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메이저리그가 아예 일정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하더라도 야구장에 1만명 넘는 팬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야구를 볼 때도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한국 야구가 개막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스트레일리는 “야구가 돌아온다는 것은 우리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라며 “그걸 정말로 너무너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의 개막이 지금 전 세계 다른 리그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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