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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한국 야구, 미국 안방에 중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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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중계방식 등 문의… NYT "미국 팬들에 매력적 대안"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안방으로 찾아갈 수 있을까. 8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MLB 사무국이 최근 이메일로 KBO에 중계 방식과 담당자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경기와 정규시즌 경기를 미국에 생중계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단순한 의사 타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 세계 스포츠가 '강제 휴업' 사태에 놓인 뒤 스포츠 팬들은 대체재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유럽 중 유일하게 리그를 치르는 벨라루스 리그는 팀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어가 급증하는 등 역대 최고 흥행을 누린다. 생소한 종목도 전파를 탄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ESPN은 최근 '2020 세계 플랫폼 테니스(그물을 둘러친 나무 마루 위에서 하는 테니스) 선수권대회'를 중계했다. 코네티컷주 윌턴의 한 자택 뒷마당에서 치러졌고 전직 테니스 선수 등 4명이 참가했다. 버크 매그너스 ESPN 프로그램 편성 담당 부사장은 "외국 스포츠 경기가 미국보다 먼저 재개된다면 중계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리그 중 하나가 한국 프로야구다. 한국 야구는 코로나 확산 위험이 줄어든다는 전제 아래 21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만리그가 오는 11일 개막하지만, 수준이 한국보다 낮은 데다 미국 팬들의 관심도도 낮다. 메이저리그와 교류가 가장 활발한 일본 리그는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되어서나 개막할 전망이다.

미국 야구팬들에게 한국 야구는 낯설지 않다. 박찬호를 출발점으로 최근엔 추신수·류현진이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테임즈, 메릴 켈리 등 KBO리그를 거친 선수들이 미국에 복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전준우(롯데)의 '페이크 홈런 빠던(배트던지기)', 이범호(당시 KIA)의 '포수 뒤 시프트' 등 한국 야구 소식을 전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7일 브리검(키움)과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야구는 야구를 갈망하는 미국 팬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사람들은 이 리그에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인재들이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SPN은 "한국 야구는 세계의 스포츠 리그가 바라보는 시험 사례"라고 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미국 방송사로부터 야구 중계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한국 야구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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