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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윌슨 "일상 소중함" 라모스 "야구할 수 있어 행복" 격리 끝 함박웃음[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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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타일러 윌슨과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달 26일 잠실구장 훈련 중 나란히 서서 미소짓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타국에서 처음으로 겪은 자가격리였음에도 환한 미소가 묻어나왔다. LG 타일러 윌슨(31)과 로베르토 라모스(26)가 8일 잠실구장에서 모처럼 팀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밝게 웃었다. 처음 자가격리 권고를 받았을 때는 당황한 것도 사실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윌슨과 라모스 모두 자가격리에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둘다 음성판정이 나왔고 지난달 26일에는 잠실구장 팀훈련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당일 저녁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입국 다음날 기준으로 2주 자가격리를 지시받았다. 3월 22일 입국한 윌슨은 4월 5일까지, 3월 23일 입국한 라모스는 4월 6일까지 숙소에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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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이 8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윌슨은 “한국에 온 덕분에 코로나19 검사를 빨리 받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서 기뻤고 이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말에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다시 생각했다. 바이러스는 한 명만 걸려도 넓게 전파될 수 있다. 개인 한 명의 자유를 희생해 많은 이들의 감염을 막는 것은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전화통화도 많이 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부터 미국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선수들과도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며 “미국은 초기 대응이 아쉬웠다.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 한국에서 이렇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신기해 한다”고 덧붙였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둘다 알차게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윌슨은 “구단에서 지원을 정말 잘 해줬다. 먹을 것부터 운동하는 것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숙소에서 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격리 해제 후 인바디 결과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왔다”고 미소지었다. 라모스 또한 “구단에서 준 전력분석 비디오를 꾸준히 봤다. 여러 투수들을 보면서 노트했다”며 “가장 인상 깊은 투수는 KIA 양현종이다. 이전에도 좋은 투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비디오로 봐도 좋은 점이 뚜렷하게 보였다”고 국가대표 에이스를 향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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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가 8일 잠실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하던 중 공을 놓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지막으로 이들은 격리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입을 맞춘 듯 말했다. 윌슨은 “숙소에서 나온 첫 날 모든 것이 기뻤다. 하늘과 해를 바라보고 걷는데 마치 자유를 되찾은 기분이었다”며 “예전처럼 거리를 걷고 레스토랑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정말 좋았다”고 격리 해제일인 지난 6일을 회상했다. 라모스는 “지금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행복하다. 내 삶의 일부를 되찾은 기분”이라며 ”팬들 앞에 서는 날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물론 그 시간이 최대한 빨리 다가오기를 바란다. 우리 팬들께서 잠실구장을 가득 채우는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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