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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인정? 아직 멀었어” 조인성 코치 일침에 박세혁 “맞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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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아직 멀었다.” 조인성 두산 배터리코치는 주전 포수 박세혁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박세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이다.”

박세혁은 ‘포수왕국’ 두산의 주전 포수다. 두산이 2019년 극적인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건 박세혁의 공이 컸다. 김태형 감독도 ‘내 마음속의 최우수선수’라며 박세혁을 칭찬했다.

우승 포수의 꿈을 이룬 박세혁은 태극마크를 달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힘을 보탰다.

매일경제

조인성 두산 배터리코치(오른쪽)는 박세혁(왼쪽)에게 꾸준한 성적과 함께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1년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아킬레스건은 포수였다. 골든글러브를 다섯 차례나 든 양의지(NC)의 빈자리가 크다는 평가였다. 기우였다. 리드는 물론 빠른 데다 타격도 잘하는 박세혁은 KBO리그의 새로운 포수 트렌드였다. 9개의 3루타를 쳤으며 80%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조 코치는 박세혁이 들뜨지 않도록 했다. 포수왕국은 끝없는 경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 된 박세혁은 도루 저지율을 높이기 위해 팔 스윙의 높이를 조정하고 있다.

조 코치는 지난 5일 “박세혁이 작년에 정말 잘해줬다. 그렇지만 이제 풀시즌을 한 번밖에 안 했다. 인정을 받으려면, 적어도 3년간 꾸준히 활약해야 한다. 통산 6~700경기 정도를 뛰어야 스스로 느껴지는 ‘감’이란 게 있다. 앞으로 더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장성호와 신인 장규빈이 가세하면서 두산의 포수 경쟁도 치열해졌다. 맡아둔 자리는 없다.

9일 청백전을 마치고 만난 박세혁도 수긍했다. 그는 “다른 팀의 주전 포수는 최소 2~3시즌 이상 (주전으로) 뛰었다. 난 이제 1시즌을 마쳤다. 앞으로 600경기 이상 꾸준하게 활약을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게으르다는 표현은 박세혁과 어울리지 않는다. 누구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 코치도 “습관 때문에 자세를 바꾸는 게 쉬운 게 아닌데 박세혁이 노력 중이다”라며 흐뭇해했다.

박세혁은 1년 사이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티를 내지 않았을 뿐, 지난해에는 부담감이 컸다. 워낙 잘하던 선배가 떠나면서 위기감이 돌지 않았나.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게 힘들었다. 그렇지만 1시즌을 마치고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젠 부담감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박세혁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4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호투 비결로 박세혁과 호흡을 꼽았다. 투수의 마음을 읽는 곰 군단 주전 포수의 리드에 엄지를 들었다.

박세혁은 이에 대해 “투수에게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투수가 먼저 다가오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코치가 평소 포수들에게 강조하던 것이다. 그는 “난 마운드를 믿는다. 우리는 강하다. 올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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