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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경기 중 감독 인터뷰·주루코치는 마이크…올 시즌, 야구 중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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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이후 경기 상황 직접 설명

심판 카메라 착용 현실화 땐

투수 강속구 더 실감나게 체험

코로나19로 야구가 팬들로부터 멀어졌다. 비존재는 존재를 더욱 드러나게 한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야구를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게 만들었다.

2020시즌이 개막하면 야구 중계가 바뀐다. 경기 중 감독이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고, 주루 코치들이 마이크를 찬 채 경기에 나선다. 적어도 중계를 통해서 야구가 팬들에게 부쩍 다가간다.

KBO와 구단 및 방송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20시즌 KBO리그 중계에서 경기 중 감독 인터뷰가 정례화된다. 3연전 중 2차례, 3회가 끝난 뒤 감독이 카메라 앞에 선다. 경기 전 조율을 통해 홈팀 감독 또는 원정팀 감독이 경기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익숙한 장면이지만 KBO리그에서는 흔치 않았다. 이벤트 경기인 올스타전 말고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던 일이다.

한때 시행된 적이 있었지만 어색한 분위기만 연출됐고 이내 사라졌다. ‘감독들의 경기 운영에 방해가 된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카리스마 넘치던 김경문 국가대표 감독 스스로가 변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신호탄이 됐다.

김 감독은 프리미어12 대회 예선 때 경기 중 이닝 교체 때 헤드셋을 쓰고 중계진과 인터뷰를 했다. 대회를 중계한 SBS 관계자는 “혹시나 하고 여쭸는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놀랐다. 감독님의 변화가 리그에도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 감독 인터뷰에 더해 주루 코치들이 마이크를 찬 채 경기에 나선다. 당초 KBO는 중계방송사들에 선수들의 마이크 착용에 대해서도 필요사항을 요청했지만 선수들의 경우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장비 때문에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수 마이크 착용은 보류됐다.

주루코치 마이크에 담기는 소리가 생중계되는 것은 아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생방송이 될 경우 자칫 지난해 포스트시즌 더그아웃 비난 파문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리플레이나 하이라이트 편집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투수들의 투구를 더욱 실감나게 볼 수도 있다. KBO는 중계방송사들에 백네트 카메라 및 심판 착용 카메라의 필요 사항을 요청했다. 심판들이 카메라를 달면 팬들은 투수의 강속구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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