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김도훈752(왼쪽)와 김도훈753은 이름 뒤에 숫자를 붙여 구별한다. |
'동명이인(同名異人)'.
같은 이름, 다른 사람이란 의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역시 동명이인이 있다. KPGA는 동명이인이 나오면 이름 뒤에 회원번호를 붙여 구별한다. 선수들의 이름 뒤에 숫자가 붙었다면 동명이인을 구분하기 위한 회원번호라고 보면 된다. 김도훈752(31)와 김도훈753(31)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더욱이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멤버다.
골프 단체전에서 김경태(34), 강성훈(33)과 함께 출전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뒤 KPGA에 입성했다. 김도훈752와 김도훈753은 같은 날 KPGA 회원에 등록해 번호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KPGA 6553명 회원(투어프로 2017명, 프로 4536명) 중 김도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7명이나 된다는 게 흥미롭다. 참고로 세계랭킹을 관장하는 월드골프랭킹(OWGR)은 동명이인을 표기할 때 태어난 연도와 월을 붙여 구별한다.
KPGA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김동현과 김민수다. 무려 14명씩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같은 투어를 뛰거나 같은 대회에 참가했을 경우 이름 뒤에 회원번호를 붙여 출전 선수들이나 팬들의 헷갈림을 방지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동명이인 구별법은 조금 다르다. 준회원은 이름 뒤에 알파벳을 붙여 구별하고, 정회원은 입회 순서대로 아라비아 숫자를 적는다.
이정은6(24)는 입회 순서에 따라 숫자 6이 이름 뒤에 붙었다. '6'을 적극 활용해 '핫식스'라는 애칭이 생겼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이름을 등록할 때 '6'을 꼭 붙여 달라고 요청했다. 해외투어의 외국 선수들은 동명이인이 거의 없다. 본명 대신 예명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 버바 왓슨(이상 미국)은 '개리 레스터 왓슨 주니어'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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