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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스포츠토토·경륜·경정 `스톱`…코로나 피해 벌써 1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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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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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내년 한국 체육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체육 기금의 젖줄'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지난 1~3월 피해액을 집계한 결과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단 매출 감소는 한국 체육 지원금 감소로 직결된다. 현재 정부의 체육 부문 예산이 총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 내외로 극히 미약한 수준이며 주 5일 근무제 시행, 국민 소득 향상, 고령화사회 도래, 소외계층 체육 활동 요구 증가 등 체육 재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지속적으로 지원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체육 예산 비중이 80% 이상일 정도로 국가 체육 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올림픽 잉여금 등 3521억원을 발판 삼아 출발한 공단은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 육성, 국제체육 교류 증진과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총 12조1924억원을 지원해 국가 체육 재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올해도 정부 예산 중 체육 예산은 2조7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민체육진흥기금 1조43356억원을 더해 체육 관련 예산이 마련됐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30년간 생활체육 4조2316억원, 전문체육 3조2970억원, 국제체육 3조9968억원, 장애인체육에 5625억원을 지원했다. 그런데 내년 상황이 심상치 않다. 국민체육진흥기금 감소는 '체육 지원 기금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을 마련하는 공단의 수입원은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투표권사업과 경륜·경정, 파크텔, 스포츠교실, 골프장, 공연장 대관사업 등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초부터 경륜·경정은 물론 스포츠토토의 근간이 되는 모든 스포츠행사가 중단됐다. 수익이 나올 곳이 사라진 것이다.

올해 3월까지 공단의 피해 규모는 무려 1048억9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일단 3월 14일 스포츠토토 발매 중단으로 기금 조성액이 860억원이나 감소했다. 각종 스포츠가 재개될 때까지 피해액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4주간 휴장한 경륜·경정도 주당 37억원씩 손실을 보며 총 148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경륜·경정은 이달 23일까지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에 3월까지 공연장 대관사업 부문에서 취소 29건, 연기 4건으로 22억800만원의 피해를 입었고 파크텔 예약 취소로 14억700만원의 손실을 봤다.

당연히 공단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경륜·경정 사업 수지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발매, 질서요원 등 현장 근무직원에 대해 휴업급여를 지급하는 휴무를 실시했고 불요불급한 예산 지출 억제, 모든 비용 원점에서 재검토 등 예산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최대한의 기금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따른 사업 재개 대비, 방역, 고객 안전, 서비스 등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울러 스포츠토토사업은 기금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상황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포츠토토 사업 재개 시 대상경기 발매방식 및 상품유형 확대 등으로 기금 조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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