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SS 추억의 다이아몬드] 홈런왕=4번타자 공식 파괴한 이승엽, 그리고 라이벌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승엽이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56호 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 달성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역대 KBO리그를 제패한 클린업 트리오를 얘기할 때 ‘라이언 킹’ 이승엽(현 KBO 홍보대사)을 빼놓을 수 없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해 2017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이승엽은 아시아 한 시즌 홈런 신기록 등 숱한 진기록을 쏟아내며 한국야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일본 시절을 제외한 KBO리그 15시즌을 모두 삼성에서만 뛴 이승엽은 홈런왕은 4번타자라는 공식을 깬 타자로도 유명하다. 대표팀과 일본 진출 기간엔 4번 타자를 맡았지만 과거 삼성이 ‘핵타선’을 구축하던 시절 이승엽은 부동의 3번 타자로 배치돼 장타 머신의 위용을 뽐내며 중심 타선의 응집력을 배가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승엽의 업적이 더욱 빛난 것은 동시대 그의 아성을 위협했던 라이벌 강타자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사진으로 정리했다.

스포츠서울

199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엽(윗줄 2번째)은 2017년 3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첫 홈런왕에 오른다. 이때 이승엽의 가장 강력한 홈런 라이벌은 이종범(아랫줄 첫번째)이었다. 당시 이종범은 이승엽에 2개 모자란 3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아쉽게 홈런왕에 등극하지 못했다. 대신 이종범은 프로야구 최초 3할-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두 선수 모두 199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라이벌 관계였다. 이승엽이 1997년 프로 데뷔 첫 홈런왕에 오르자 우즈는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1998년 42홈런을 폭발해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외국인 타자 최초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두 선수의 인연은 일본에서도 이어져 역대급 흥미진진한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승엽의 가장 강력했던 라이벌 우즈는 아직도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다. 1998년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고, 시즌 종료 후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로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1년 한국 프로 야구 올스타전 MVP, 2001년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였다. 이 트리플 크라운은 프로야구 창단 이래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이기도 하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승엽과 우즈의 인연은 일본에서도 이어졌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4번 타자를 맡아 활약할 때 우즈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 때도 두 선수는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쳤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승엽은 2003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2일 롯데전에서 당시 25세였던 젊은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호 홈런을 터트리며 아시아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경기가 열렸던 대구시민야구장엔 역사적인 홈런볼을 잡기 위해 관중이 잠자리채를 갖고오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심정수도 이승엽의 성장을 도운 좋은 라이벌이자 선의의 경쟁자였다. 특히 2003년 이승엽이 왕정치의 홈런 기록을 넘어 아시아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 함께 홈런왕 레이스를 펼친 심정수의 존재가 원동력이 됐다. 2002년부터 홈런이 크게 증가해 이승엽과 본격적인 홈런 경쟁을 펼쳤고(46개·2위) 2003년에도 5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56개를 친 이승엽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승엽과 한 팀에서 뛰었던 ‘양신’ 양준혁도 이승엽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양준혁은 과거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승엽을 라이벌로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엽의 활약에 가려져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양준혁의 업적도 대단하다. 신인상을 시작으로 총 8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아직까지도 타격 부분에서 여러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2012년 KBO리그로 복귀한 이승엽은 일본 진출 후 멈췄던 기록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3회말 2사 후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개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보다 더 극적인 은퇴식이 있을까. 이승엽은 자신의 은퇴 경기였던 2017년 10월 3일 대구 넥센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올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