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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양의지를 바라진 않는다" 롯데 안방, 벌써 불안해 할필요 있나(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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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자체 청백전 경기가 열렸다.1회 투구를 마친 롯데 김대우와 포수 지성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벌써 불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

강민호(삼성)가 FA 계약으로 떠난 뒤부터 롯데 포수진은 집중 관심의 대상이 됐다. 강민호가 떠난지 3시즌 째를 맞이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확실한 ‘안방마님’을 찾지 못했다. 대폭 어려진 롯데 포수진은 엄청난 중압감과 비판들 속에서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의 백업 포수 역할을 하던 지성준을 영입했다. 타격 능력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선수지만 포수 수비력의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롯데의 판단이었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장시환이라는 만만치 않은 출혈이 있었다. 그만큼 롯데에 포수 문제는 시급했다.

지성준이 그나마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이긴 하지만 아직은 성장이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 현재 1군에서 함께 훈련하며 경쟁 중인 김준태와 정보근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현 상황이 어쩌면 롯데 포수진에게는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 이들에게 실전 경험도 중요하지만 착실한 준비 과정을 통해서 새롭게 터득한 부분과 배워야 할 부분들을 정립해 나가는 시간이다.

일단 허문회 감독이 포수들에게 요구하는 부분은우선 수비력이다. 공수를 겸비하면 좋겠지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 잘하면 양의지(NC)다. 양의지를 바라지는 않는다. 수비력이 중요하다"라는 말로 현재 포수진에 큰 부담을 짊어지게 하지 않으려는 의중을 보였다.

무엇보다 허문회 감독은 현재 포수진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허 감독은 "포수들 모두 좋아졌다. 콩거 코치와 함께 블로킹, 프레이밍, 송구 능력 등 기본적인 훈련을 충실히 했고 잘하고 있다. 만족한다"고 밝혔다.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 아래 포수진은 홈플레이트 뒤에서의 움직임을 간결하게 하고 있다. 지성준은 "간결한 동작에서 프레이밍을 하고 블로킹 동선들을 줄일 수 있게 가르쳐주신다. 예전보다 큰 동작이 사라졌다. 지금은 실전에서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숙달하는 과정이다"고 했다. 하지만 청백전에서 나오는 실수들에 자책하고 있고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그는 "아직도 수비가 부족하고 실수하는 것 같다. 나 자신한테도 화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정보근은 “고치고 싶었던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며 “투수들의 공이 빠르고 변화가 많아졌다. 그래서 움직임이 크면 반응이 늦는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코치님께서 강조를 하신다. 이런 연습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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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자체 청백전 경기가 열렸다.3회초 연이은 실점에 롯데 투수 박세웅과 포수 정보근이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청백전이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청백전도 자체 중계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그대로 노출이 되는 환경이다.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정보근은 "청백전이라고는 하지만 당연히 신경쓰인다. 하지만 실수를 해도 바로 잊어버리고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투가 나오고 블로킹을 못하더라도 콩거 코치님은 '그럴 수 있다'고 해주신다. 하지만 블로킹 시도조차 안하고 폭투가 나오면 코치님이 질책을 하신다"면서 "배웠던 것들을 경기 때 모두 해보라고 하신다. 이후에 내 몸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의견을 말해보라고 하신다. 일단 이해를 시켜주시고 믿음을 주신다"고 콩거 코치의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투수진 역시 더 나아지고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인 포수진에 힘을 실었다. 박세웅은 "포수 3명 모두 준비를 잘 했다. 어떤 포수와 나가도 잘 맞춰야 한다"면서 "블로킹 면에서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떻게해서든지 투수들을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롯데 포수진을 불안해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지난 FA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양의지, 김태군(이상 NC), 이지영(키움) 등을 영입했으면 고민은 단번에 해결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구단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린 뒤 지성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내부 육성 방향으로 틀었다. 이들에게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는 것은 가혹하다. 시즌이 개막한 뒤에 그 결과를 확인해도 늦지 않다. 벌써부터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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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자체 청백전 경기가 열렸다.6회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은 롯데 투수 김원중과 포수 김준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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