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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청백전만 17G 행군' 흔들리는 롯데, 중요해진 ‘중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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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0 스프링캠프가 6일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파크에서 진행됐다.훈련에 앞서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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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모든 구단들이 같은 환경이다. 하지만 롯데는 팀 간 연습경기가 임박한 시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오는 21일 팀간 연습경기 일정이 확정이 됐다. 정규시즌 개막을 향한 기나 긴 기다림도 끝날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가 되면서 5월 1일 혹은 5일 개막이 가시화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 그리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자체 청백전도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부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습경기들을 치러왔지만, 국내 입국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도 연기 되면서 각 구단들은 자체 청백전으로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하지만 같은 팀 선수들끼리 상대하고 기간도 길어지다보니 선수들의 집중력,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부상도 경계해야 하기에 선수들의 움직임도 시즌처럼 치열하지 않았다. 투수들의 경우 투구 수와 구속 등을 실전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에 동기부여가 있었지만 야수들의 경우는 그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백전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기에 고육지책으로 줄곧 청백전을 치러야 했다.

여기서 롯데는 고육지책의 청백전을 지속적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적 불리함이 있었다. 변명이 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환경이 타 구단에 비해 썩 좋지 않았다.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국내 팀 및 해외 구단들과 상대를 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한 채 귀국했다. 삼성과 LG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서로 맞붙었고 일본 구단들과도 입국 전까지 교류를 했다.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 구춘리그에 참가해 요미우리, , 소프트뱅크, 세이부, 오릭스 등 일본 구단들과 겨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NC, KT, 한화, SK가 서로 맞붙었고 메이저리그의 마이너팀들과도 연습 경기를 치렀다.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KIA는 미국 독립리그 팀과 20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바뀌었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노리는 수준급 선수들을 상대하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하지만 롯데는 홀로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1,2차 캠프를 진행했다.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는 호주프로야구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5경기(2승1무2패)가 전부였다. 그 외에는 모두 자체 청백전을 통해서 실전 감각을 쌓아야 했다. 현재까지 호주에서 7차례, 한국에서 1,2군 교류전과 자체 청백전. 총 10경기를 치렀다. 자체 경기만 17경기를 치른 셈이다. 다른 구단들보다 긴장감 유지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지난 14일 야간 경기로 치러진 자체 청백전은 이러한 긴장감 결여와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경기 내용이었다. 투수들의 경우 자신이 가진 구종들을 실험하고 구종, 투구 수를 체크했지만 야수들의 경우 수비에서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실전 경기였다면 흐름이 여러번 바뀌고도 남을 상황들이 속출했다. 그만큼 경기력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선 구심점이 필요하다.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며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계산된 환경과 계획을 중시하는 허문회 감독의 스타일 상 여러모로 계산되지 않은 현 상황이 그리 달갑지 않다. 더군다나 아직 정규시즌 첫 경기도 지휘해보지 않은 ‘초보 지도자’다. 경쟁 체제를 확립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면면을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지만 청백전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이미 확정된 팀간 연습경기 4경기도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허문회 감독의 생각이다.

이제 롯데는 오는 18일과 19일, 자체 청백전 2경기를 갖고, 오는 21일부터 NC, 삼성과 총 4경기를 치른 뒤 개막을 준비한다. 시즌에 돌입하기도 전에 고비를 맞은 롯데다. 다시금 중심을 다잡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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