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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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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강조 흐름 역행한 여자배구 FA 계약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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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ㆍ현대건설, “FA계약 내용 추후공개”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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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세부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다. 계약의 투명성을 추구하던 배구계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란 지적이다.

IBK기업은행은 16일 외부 FA 조송화(27), 내부 FA 김희진(29), 김수지(33)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레프트 공격수 황민경(30), 리베로 김연견(27)과 계약기간 3년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구단은 마치 약속한 듯 세부 계약 내용을 나란히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그간 구단들의 불투명한 운영 탓에 논란이 잦았다. 일부 구단들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샐러리캡을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고, 이에 따라 구단별 전력 차를 줄이려는 샐러리캡의 취지가 무색해지기도 했다.

구단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며 이달 초 이사회에서 머리를 맞대 샐러리캡을 14억원에서 23억원(옵션캡 5억원 포함)으로 올렸다. 구단 운영을 현실화, 투명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이날 FA 계약을 발표한 두 구단은 투명화 취지가 무색하게 FA 계약 내용 발표를 뒤로 미뤘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FA 계약 사실만 발표한 건 해당 선수에 관한 타팀의 접근을 막는 동시에 다른 FA 선수와 계약 테이블에서 구단이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약 내용 공개가 의무는 아닌 데다 (내용이)머지않아 드러나겠지만, 투명성을 강조해 온 흐름에 역행한 모습이라 아쉽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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