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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로하스 근육과 데스파이네 체중…격리 2주 만에 드러난 ‘경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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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똑같은 2주일을 보냈는데 결과물이 다르다. KT 외인들 사이에서 ‘경험’의 차이가 보인다.

지난 7일 프로야구 KT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미국에서 입국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에 따라 2주일 동안 숙소에서 자가격리를 한 뒤 그라운드로 복귀한 것이다. 긴 시간 동안 방에만 머무르다가 돌아온 선수들은 한결 같이 밝은 표정이었지만 눈에 띄는 것은 몸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의 몸 상태에는 큰 차이가 생겼다.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도 배 이상이다.

이강철 감독과 트레이닝 파트는 외인 선수들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좁은 방에서 유산소 운동이나 서킷 트레이닝(순환운동) 등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진행할 수 없던 까닭이었다. 이 감독이 걱정한대로 데스파이네는 2주 사이 체중이 6.8㎏ 줄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마이애미로 옮겨 트레이닝을 진행했는데 자가격리하는 동안 기존의 운동법을 유지할 수 없었다. 타바타 프로그램을 활용해 근력 운동은 꾸준히 해왔지만 운동의 질적 하락이 컨디션 유지에 해를 끼쳤다.

그런데 로하스는 체지방 측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측정했을 때보다 근육량의 수치가 늘었다. 정규시즌처럼 철저하게 식단을 조절했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해 최선의 운동을 계속 했다. 배팅과 유산소 운동을 제외한 대신 다른 운동의 양과 질을 강화한 결과다. 홍주성 트레이닝 코치는 “외인 선수들이 복귀하자마자 인바디 검사를 시행했는데 로하스는 이전보다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었다. 자가격리를 정말 효율적으로 활용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로하스의 근육과 데스파이네의 체중은 ‘경험’의 차이다. 지난 2017년 KBO리그를 밟은 로하스는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이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와 달리 한국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전지훈련에서 동행했던 개인 전담 트레이너가 이번 자가격리동안 동행하지 못했고, 바로 컨디션 하락으로 이어졌다. “당장 4월 말에 등판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몸 상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자가격리가 모두 처음 겪는 일이지만 그 안에서도 경험의 차이는 드러나고 있다. 이 감독은 “야수는 비교적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빠르다. 반대로 투수는 쉬면 쉴수록 복구하는 시간이 배로 든다”고 말했다. 야수 로하스는 준비 시간을 스스로 최소화했고 데스파이네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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