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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SW초점] 이용규, 불확실성의 시간에서 불확실성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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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불확실성의 시간, 불확실한 미래를 지운다. 돌아온 ‘캡틴’ 이용규(35)의 자체 청백전은 금쪽같은 시간이다. 부진한 모습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이용규에게 2020시즌은 불확실한 미래이다. 지난해 초 트레이드 파문으로 1년 동안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현역 선수에게 1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훈련으로 채운다고 해도, 실전 감각은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회복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용규 역시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실전 감각이 가장 걱정이다. 훈련을 통해 최대하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지속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대 장애물이 등장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예상하지 못한 풍파가 몰아치면서 KBO리그 전체의 시계가 멈췄다. 개막은 이미 2차례 연기하면서 5월경 개막으로 의견을 모았고, 오는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 역시 불확실하다.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를 지켜보면서 진행한다.

이용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실전 경기를 치러야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자체 청백전은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텅 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경기를 하기 때문에 분위기도 실전과 판이하다. 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다. 이용규는 이 자체 청백전의 시간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백전 부진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용규는 자체 청백전을 치르면서 2할 초반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 시즌 팀 선두 타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출루율 자체가 떨어지면 팀 타선도 탄력을 받을 수가 없다. 1년의 공백기와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걸림돌이 많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부진을 잘 극복한다면 불확실성을 지울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 경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꾸 부딪혀야 한다. 자체 청백전의 기록 자체는 한낱 기록지 종이 한장에 불과하다. 실전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베테랑인 이용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용규 역시 “2020시즌은 공백을 하나씩 채워가는 시간”이라며 “처음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신감도 중요하다. 이용규는 “밖에서 한화 야구를 보면서 밝은 모습으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부터 ‘으쌰으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 플레이를 하나씩 해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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