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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SW포커스] 1이닝 퍼펙트…라팍에 뜬 오승환, 물음표따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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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하루빨리 팬이 꽉 차있는 구장에서 던지고 싶다.”

‘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떴다. 11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 나선 것. 오랜만에 나선 실전 무대이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청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3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 수는 16개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밟은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됐다. 오승환이 삼성에서 활약하던 시절 홈구장은 대구 시민야구장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입은 삼성 유니폼이다. 2005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오승환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2013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위력은 변함없었다. 2014년 39세이브, 2015년 41세이브를 수확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이후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 대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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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팬들은 없었지만 느낌이 남달랐을 터. 경기 후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복귀한 후 오랜만에 실전이었고, 한국에서도 오랜만에 투구를 했다”고 운을 뗀 뒤 “홈구장에 처음 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랜만에 야구장에 서니 스스로 어색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투구는 볼의 구위나 내용을 떠나 타자와 상대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은 만큼 개막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환의 합류로 삼성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지난 시즌 삼성의 뒷문은 우규민, 장필준, 최충연 등이 지켰으나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징계가 남아 있어 개막하고 나서도 30경기는 뛸 수 없지만 오승환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다. 지난 시즌 복귀와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승환은 “하루빨리 팬이 꽉 차 있는 구장에서 던지고 싶다. 그래야 조금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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