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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시상식에 0명…삼성, 가볍게 넘길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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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아무도 없던 축하 자리. 그 순간을 다시 떠올려야만 삼성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약식으로 치러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도 인기스타들은 모두 화면 앞에 섰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인원은 구단 관계자가 대신해서 트로피를 수령했다. 그런데 삼성은 유일하게 선수도, 감독도, 구단도 단 한 번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한 시즌을 마치고 고생을 축하하는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선수단 모두가 되짚어야만 하는 문제다.

삼성은 올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1년 만에 3계단이나 올라섰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세 시즌동안 거둔 최고 성적이 7위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것도 2016~2017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스타 출신 이상민 감독도 그간 월등한 성적을 만들지 못했고, 큰돈을 들여 데려온 외인 선수들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는 이관희 한 명. 모기업의 투자 축소에 대형 계약이나 영입은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모기업의 투자가 적은 것이 성적 저하, 0명 수상으로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 스포츠 산업 특히 농구시장이 콘텐츠 부재에 시달리면서 모든 농구단의 모기업이 투자를 줄였다. 예산 자체를 줄이거나 선수단에 제공하던 기업 상품을 제한한 구단도 있다. 모기업이 제조업이냐 통신이냐 등에 관계없이 힘든 것은 10개 구단이 매한가지다.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마케팅이나 선수단 관리를 통해 다른 결과물을 만든 것이다.

팀 성적이 낮아 수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말도 무관의 핑계가 될 수 없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허훈의 소속팀(KT) 성적은 6위다. 투표 마감까지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김종규의 소속팀 DB가 정규리그 공동 1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팀 성적만이 최우수선수를 평가하는 요소라 보기 어렵다. 수비 5걸이나 베스트5 등에는 삼성보다 순위가 낮은 팀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개개인의 역량을 가리키는 기록은 물론 팬을 사로잡는 화려한 플레이에서도 완패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누구나 “내년에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매년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곱씹어봐야만 하는 문제다. 선수들만의 잘못도 아니다. 그렇다고 구단 사무국이나 모기업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만 하는 구조도 아니다. 선수단부터 모기업 모두가 2019~2020시즌 시상식에 삼성 선수가 왜 아무도 없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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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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