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가 멈춰서면서 시즌 조기 종료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 출전권 배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영국 더선은 각국의 국내 리그가 재개되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날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 등 각종 대회에 나설 팀을 결정하고자 'UEFA 계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UEFA 계수는 유럽 내 대항전 출전 시 시드 배정을 위해 개별 클럽의 순위를 매기고자 사용하는 통계로, 최근 5년간 UCL, 유로파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한다.

아직은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UEFA 계수 적용이 현실화하면 EPL의 경우 현재 리그 순위와는 딴판인 결과가 나온다.

EPL에서는 상위 4개 팀이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하는데, 현재 순위대로라면 리버풀(승점 82), 맨체스터 시티(승점 57), 레스터시티(승점 53), 첼시(승점 48) 순이다.

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2020-2021, 2021-2022시즌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출전이 금지되면서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까지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UEFA 계수를 적용하면 EPL 내에선 맨시티(112점)와 리버풀(99점), 맨유(92점), 아스널(91점) 순으로 나와 EPL 9위에 그친 아스널이 UCL 출전 가능권에 들어온다.

맨시티가 빠지면 계수 5위인 토트넘(85점)까지 기회가 간다. 토트넘은 EPL에선 8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현재 리그 3∼4위로 UCL 진출권에 들어 있는 레스터시티와 첼시는 UEFA 계수가 각각 7위와 6위로, 유로파리그로 밀리게 된다.

EPL 7위로 유로파리그 예선 진출 가능성이 있는 셰필드는 이전엔 유럽 대항전에 출전한 적이 없어 UEFA 계수로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더선은 "EPL 클럽들은 UEFA의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에 맞서고자 변호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방안이 실현된다면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1일 55개 회원국의 화상회의를 개최한 UEFA는 "국가대표팀과 클럽 대회를 치르기 위한 다양한 일정 옵션이 제시됐다"고만 밝혔다.

일단 각국에 1부리그와 컵대회 등을 마치도록 권고하되 "취소될 경우에 대비해 클럽 대항전 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며 23일 집행위원회 이후 진전되는 상황이 있으면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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