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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SW비하인드] 구단도 힘들지만…SK가 지역 소상공인에게 내민 작은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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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어려워도 할 건 해야죠.”

야구의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날 문을 연다. 지난 21일부터는 팀 간 연습경기도 시작했다. 사실상의 시범경기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테스트나 다름없다. SK의 경우 야구장 광고채널도 활성화시켰다. 그동안은 구단 이벤트 등이 나왔지만 이날부턴 정식 광고가 노출됐다. 시험운영이라고 해도 중계화면에 잡히는 등 일정 부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이 가운데 6개가 무료로 실어준 지역 소상공인 업체 광고였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습격. 너도나도 울상이다. 프로야구 또한 예외는 아니다. 구단만 하더라도 적자 행진이다. 개막이라는 일차관문은 넘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들로 가득하다. 언제 관중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데다 광고매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는 가운데 SK는 ‘우리’의 가치를 떠올렸다. 서로가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연고지인 인천 사회부터 차근차근 돌아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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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을 판 결과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남동공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동률이 57%까지 떨어졌다. 70% 이상은 돼야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 약 6700개에 달하는 업체들의 얼굴엔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화훼단지도 마찬가지. 졸업식, 입학식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머리를 맞댔다.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이 무엇일지 논의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첫 번째가 바로 무료 광고 노출이었다. 사실 정규시즌이라면 불가능했다.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습경기는 다르다. 따로 유료광고를 받지 않으므로 가능하다. 마침 광고 문의가 줄어들면서 공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식품, 화장품 등 6개 업체로부터 접수를 받았고, 연습경기 기간 동안 내보내기로 했다. 가격을 따지면 정규시즌 기준 한 경기당 200만 원 정도 되는 광고다.

끝이 아니다. SK는 보다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구단 SNS를 활용해 지역사회 업체를 홍보해 준다거나 경기장 내 제품 진열대 운영 등의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추후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게 되면 단체관람도 진행하고자 한다. 엄청난 지원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프로구단이 앞장서 지역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SK 관계자는 “우리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면서 “그분들이 힘을 내 언젠가 다시 경기장에 와준다면 우리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SPOTV 중계화면 캡처/ SK가 지역 소상공인 업체들을 위해 연습기간 동안 무료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사진은 중계화면에 잡힌 LED 광고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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