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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SW스타] 조금은 묘하게 흘러가던 상황…키움은 김태훈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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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예기치 못한 상황, 키움에는 김태훈(28)이 있었다.

조금은 묘하게 흘러갔던 키움과 SK간 시즌 첫 맞대결. 승리의 여신은 키움을 향해 웃었다. 11-6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8승(5패)을 마크한 키움은 2연승 질주에 성공,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 수 있게 됐다. 두 자릿수 득점이 알려주듯 뜨겁게 타오르는 방망이가 인상적이었다. 장단 14개의 안타와 7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끊임없이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고, 박동원, 서건창 등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사실 1회까지만 하더라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는 듯했다. 1회에만 무려 6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나선 최원태가 2회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이닝에 대거 4점을 준 데 이어 3회초에도 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벤치는 조금 일찍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김태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올라왔음에도 침착하게 제 공을 뿌렸다. 3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어쩌면 많은 팬들에게 김태훈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지 모른다. 야구선수 중 동명이인도 있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동준에서 김태훈으로 이름을 바꿨다. 여기에 얼마 전엔 예쁜 딸까지 얻었다. 많은 변화들을 겪은 만큼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롱릴리프 혹은 대체 선발로서 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 나가고 있다. 이날 김태훈은 총 41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29)보다 볼(33)이 다소 많았지만, 노련함으로 상대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수장 역시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손혁 감독은 “김태훈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김태훈의 호투로 힘든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훈은 “이틀 동안 쉬면서 몸이 회복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투심 위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했는데, 그 부분이 잘된 것 같다. 앞으로도 점수를 주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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