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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KBF-PBA 당구 상생협약 '세부안 부결', 이제 어떻게 되나[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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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K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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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가 맺었던 상생협약이 3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KBF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BF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상생협약 세부안을 놓고 찬반투표에 나섰다. 그 결과 대의원 중 2명 만이 찬성표를 던졌고 과반을 훌쩍 넘는 14명이 반대하면서 상생협약 세부안은 부결 처리됐다.

KBF와 PBA는 지난 2월 25일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4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세부안을 의결했다. 이 세부안에는 상생협약 추진 방향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다.

다음은 이날 열린 총회의 투표 의미와 앞으로 KBF와 PBA가 맺었던 상생협약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내용을 모아 Q&A로 정리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왜 열린 것인가
- 지난 2월 KBF와 PBA가 긴급하게 맺은 '상생협약'은 남삼현 회장을 비롯한 KBF 이사회가 결정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대의원들이 총회를 거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세부안까지 이사회에서 의결하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사회 손을 들어줬지만 남 회장은 대의원들이 뜻을 굽히지 않자 총회를 열어 갈등을 해결하고자 했다.

▲세부안 부결은 KBF와 PBA간 상생협약 무효를 뜻하는 것인가
-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이번 세부안은 KBF가 PBA에 제시할 조건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이었다. 부결은 곧 상생협약을 '제로'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KBF와 PBA 모두 상생이라는 기본적인 취지에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실행 방안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

▲이번 총회 결과에 대한 PBA 입장은 무엇인가.
-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2~3명의 KBF 대의원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상생에 대한 기본취지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내용에 대해 이해당사자인 선수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렇다고 상생협약이 깨진 것은 아니다. KBF가 내부적으로 통일된 의견이 나오면 언제든 다시 협력할 생각이다. 우리의 카운터파트는 KBF다. KBF를 통해 한국당구에 대한 의견을 함께한 후 세계캐롬연맹(UMB)과 협상할 예정이다. 한편 PBA는 KBF 상생협약 세부안 결정 때문에 미뤘던 트라이아웃, Q스쿨 등 구체적인 일정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KBF가 브라보앤뉴와 맺은 중계권 및 마케팅권 계약은 어떻게 되나
- PBA와 브라보앤뉴 모두 'NEW'가 모기업이다. 하지만 PBA와 브라보앤뉴는 다른 회사이기도 하다. KBF는 빌리어즈TV를 보유한 브라보앤뉴와 3년간 총 27억 5000만 원에 계약을 한 것이지 PBA와 계약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브라보앤뉴가 KBF와 장기계약을 맺은 이유는 PBA와 상생협약이라는 조건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계약은 파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PBA와 KBF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삼현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 그렇다. 남 회장은 세부안 찬반투표 전에 이미 "부결이 될 경우 내가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투표 후 부결이 결정되자 남 회장이 다시 "오늘부로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했지만 대의원들의 만류 속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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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사퇴하면 KBF 집행부는 어떻게 되나
- 회장 사퇴로 일부 이사진들이 함께 물러날 수도 있다. 집행부 공백 가능성이 있다. 회장직무대행체제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게 아니면 총회를 열어 회장을 뽑아야 하는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장에 누가 관심을 보일지 알 수 없다.

▲왜 회장이 사퇴 의사를 나타낸 것인가
- 크게 세 가지 때문이다. 우선 남 회장은 찬성 14표, 반대 2표라는 압도적인 격차가 난 것을 결국 자신과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 여기고 있다. 다음은 세부안 재발의는 6개월안에 되지 않는다. 대의원 3분의 2가 동의하면 가능할 수 있지만 14대2라는 표결로 봐도 불가능하다. 결국 남 회장 임기 안에 결정나지 않는 문제다. 마지막은 임기동안 남 회장 개인에게 수없이 가해진 '인신공격' 때문에 염증을 느낀 측면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회장이 사퇴를 번복할 수도 있나
- 희박하지만 있다. 우선 공식적으로 사표를 내지 않았다. 또 이사진과 대의원들이 만류하고 있기도 하다. 남 회장은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나로 인한 당구계 내부 싸움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나로 인해 집행부가 쑥대밭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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