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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대타의 전설' 쓴 조용호·강진성, 주전 도약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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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KT 조용호, NC 강진성.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대타의 전설’을 쓴 조용호(KT)와 강진성(NC)이 주전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정규 시즌 개막 후 팀 별로 11~1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조용호와 강진성은 실력으로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둘 모두 붙박이 주전이 아닌 대타로 나와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페이스가 놀랍기만 하다.

지난해 손바닥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의 대체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조용호는 올해도 백업 요원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올시즌 출전한 10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8경기를 교체로 출전했는데, 8경기 타율이 무려 0.667(12타수 8안타)다. 나올때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며 ‘대체 선수 1순위’로 자리잡았다. 조용호의 활약에 고무된 이강철 감독도 승부처에서 거의 조용호 카드를 꺼낸다. 그만큼 조용호에 대한 이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강진성도 NC의 연승 행진과 1위 질주에 큰 도움을 준 ‘깜짝 스타’다. 2012년 NC에 입단한 강진성은 어느덧 프로 9년차를 맞이했다. 그간 1군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마치 잃을 것이 없는 선수처럼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시즌 첫 교체 출전 경기에서 볼넷을 얻어낸 강진성은 이후 3경기(모두 교체 출전)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10할 타자로 우뚝 섰다. 3경기에서 때려낸 3안타 중 홈런이 2개다. 그만큼 짧은 순간 강진성이 준 임팩트는 컸다.

대타로 존재감을 뽐낸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팀 내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조용호는 유한준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17일 삼성전에 3번 지명타자로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스윕 달성에 힘을 보탰다. 19일 한화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하며 펄펄 날았다. 유한준의 복귀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 조용호는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체 요원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조용호를 제외할 이유가 없다.

강진성도 주전 1루수 모창민이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선발로 출전해서도 물 오른 타격감을 이어가며 3할대 고타율을 달성했고, 모창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SK를 상대로 1―2로 뒤진 3회초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점 경기를 펼쳤고, 19일 두산전에도 선발로 나서 하위 타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모창민의 부상으로 시름이 깊어졌던 NC는 강진성의 등장으로 빠르게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만년 백업에 머물렀던 조용호와 강진성이 ‘백업의 반란’을 주도하며 내친김에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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