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롤모델 김병지 꽁지머리, 그대로 따라하는 조현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승 꿈꾸는 울산 골키퍼 선·후배

중앙일보

1996년 울산 우승을 이끈 김병지처럼 꽁지머리를 기르는 울산 골키퍼 조현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개막 후 2연승으로 선두다. 두 경기에서 7득점, 2실점 했다. 올 시즌 대구FC에서 이적한 골키퍼 조현우(29·사진)가 뒷문을 지킨다. 조현우는 울산 합류 직후 뒷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는 20일 “김병지 선배님한테 영감을 얻었다. 좋은 (우승) 기운을 받아 팀에 도움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997년 울산 골키퍼로 활약한 김병지.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를 긴 울프컷을 했다.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꽁지머리는 1990년대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김병지(50)의 트레이드 마크다.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긴 ‘울프컷’인데, ‘김병지 컷’으로도 불린다. 가수 GD와 지코 등이 따라 했다. 시대를 앞서간 김병지는 꽁지머리였던 1996년 울산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김병지는 “(조)현우가 ‘김병지 컷’을 따라 해 영광이다. 울산이 지난해 준우승해 아쉬웠다. 몸과 마음을 다잡아 우승하겠다는 현우의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999년 울산 골키퍼로 활약한 김병지.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를 긴 울프컷을 했다.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병지는 23세 때부터 꽁지머리를 고수했다. 그는 “당시 무명이었는데,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긴 머리를 염색했다. 많은 분이 사랑해줬다. 현우도 팬을 즐겁게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지는 “현우 뒷머리를 보니 아직 멀었다. 3개월은 더 길러야 한다. 그때면 무관중이 아니라, 관중 앞에서 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7세였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김병지 모습을 보며 골키퍼가 되기로 결심했다. 조현우는 “골키퍼가 주목받기 어려운 포지션인데, 김병지 선배님은 멋진 세이브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저도 그렇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승리를 지켜낸 조현우는 지난 시즌 뒤 김병지가 뛰었던 울산으로 이적했다.

중앙일보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공을 펀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병지는 “울산은 김보경을 전북에 보냈지만, 이청용을 보강했다. 양 팀 전력은 비슷하다. 울산은 조현우로 인해 플러스가 됐다.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현우가 승점 15~20은 더 벌어줄 거다. 울산이 전북에 2경기 차로 앞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996년 우승 때보다 현 멤버가 더 좋다. 고재욱 당시 감독처럼 김도훈 감독도 덕장이다. 이청용 등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도 많다. 그리고 골문을 현우가 지킨다”고 우승 예상 이유를 댔다. 조현우는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우승을 말하긴 이르다. 앞으로 이런 경기력과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9년 12월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11 골키퍼를 수상한 조현우가 김병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