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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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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 기합 넣는 한화 박상원에 조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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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프로야구 시즌 3차전. 한화가 9-4로 앞선 9회말 박상원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박상원은 공을 던질 때마다 기합을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중이 있다면 응원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겠지만 무관중 경기가 열리며 박상원의 기합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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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화-KT전에서 기합을 넣는 한화 투수 박상원에게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입에 댄 쿠에바스. /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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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은 이날도 큰 소리를 내며 공을 던졌다. 그때 중계화면에 상대팀 KT의 더그아웃에 있는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잡혔다. 쿠에바스는 크게 웃더니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보기에 따라선 박상원의 기합을 조롱하는 것으로도 보였다. 이를 본 한용덕 한화 감독이 항의했다.

박상원은 조용호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강민국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가 9대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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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가 박상원이 투구를 하는 동안 웃고 있다. /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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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의 기합 소리는 무관중 경기를 벌이는 올 시즌 자주 화제가 되는 장면이다. 지난 17일 한화-롯데전에선 허문회 롯데 감독이 항의를 하는 일도 있었다. 박상원은 8회초 투구를 마친 뒤 롯데 더그아웃으로 걸어가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일 “박상원의 기합 소리는 경기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며 “다만 박상원을 혼낸 것은 경기 중에 사과했기 때문이다. 경기에 나가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기 중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같은 날 “박상원의 기합소리는 관중들이 있을 때도 잘 들렸다. 투수가 손에 뭘 바르는 것도 아니고, 소리 좀 지른다고 문제가 되나? 야구는 원래 시끄러운 함성 속에서 하는 운동이지 않느냐.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박상원을 두둔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21일 KT 선수인 쿠에바스가 박상원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경기를 중계한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상대 투수의 투구 과정에 대해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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