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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6이닝만 공격하는 롯데, 하위 타선 해법 없인 힘들다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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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또 졌다. 시즌 첫 주 5연승의 신바람을 냈지만 이후 2승7패로 부진했다. 이제 딱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잘 맞아 들어가던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다. 특히 타선이 제 때 터지지 않은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하위 타선의 부진은 빼놓을 수 없는 아픈 포인트다.
매일경제

개막 첫 주서 맹타를 휘둘렀던 마차도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롯데는 하위 타선에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전 포수 정보근은 1할에 밑도는 타율로 허덕이고 있다.

개막 첫 주서 맹타를 휘둘렀던 마차도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드문 드문 안타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맥 없이 물러서는 경우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 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O리그의 투수들이 마차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고 마차도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와 신본기가 돌아가며 등장하고 있는 3루 자리도 하위 타선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위 타선이 너무 쉽게 물러서다 보니 상대 팀은 한결 편안하게 롯데 타선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3명의 하위 타선 타자들은 최소 한 경기서 3번씩은 타석에 들어서게 돼 있다. 이들이 모두 쉽게 아웃 카운트가 되면 3이닝 정도는 순간 삭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롯데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6이닝만 집중하면 되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난해 꼴찌를 했던 롯데의 팀 성적을 이유로 들며 9월까지 승패차 –7만 돼도 반격의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허 감독의 마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금 롯데에 필요한 건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늘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던 롯데는 선수들 스스로 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쳤을 때 롯데는 보다 강해질 수 있다.

시즌 초반 5연전서 롯데가 보여준 집중력이 그 증거다. 롯데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희망 하나로 똘똘 뭉쳤다. 7회 이후 득점이 50%를 넘어갈 정도로 경기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지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등을 보이게 되면 타 팀의 집중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롯데를 잡고 가겠다는 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 십상이다. 수년간 롯데가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이유다.

또한 한 달 늦은 개막으로 시즌 후반 일정은 더욱 촘촘히 짜여질 수 밖에 없다. 시즌 후반 승패차를 극복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롯데의 하위 타선은 하루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쉬운 아웃 카운트 취급을 받아서는 절대 좋은 결과를 나을 수 없다.

롯데는 5번 6번까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하위 타선으로 내려갔을 때 너무 쉽게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며 상위 타선의 힘까지 떨어지고 있다. 상위 타선만 어렵게 잘 넘기면 하위 타선에서 쉬어갈 수 있다는 인식을 타 팀들에게 너무 쉽게 심어주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반전이 필요하다. 이 페이스가 이어지게 되면 롯데는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 꼭 지워내야 하는 패배의식에서도 자유롭기 어렵다.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롯데는 결국 최근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이질 것이다.

정철우 MK 스포츠 전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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