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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황정음·육성재표 '쌍갑포차', '이태원 클라쓰' 영광 이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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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첫 수목드라마…3.6% 무난한 시청률로 출발

황정음 2년 만에 새 캐릭터 도전…코믹 호흡 호평

원작과 다른 전개, 미흡한 CG 우려의 목소리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태원 클라쓰’를 잇는 JTBC의 성공적인 웹툰 원작 드라마가 탄생할까.

JTBC 새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가 무난한 시청률로 첫 출발선을 알린 가운데 원작의 아성을 딛고 또 하나의 신선한 ‘웹툰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집중된다. ‘훈남정음’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 배우 황정음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레전드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여부 역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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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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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첫 수목드라마, 3.6%로 출발

지난 20일 밤 첫 포문을 연 JTBC 새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 연출 전창근)는 까칠한 포차 이모님 월주와 그를 돕는 포차 관리인 귀반장, 특이체질을 지닌 순수청년 알바생이 꿈 속 세계인 ‘그승’에 들어가 손님들의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쌍갑포차’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3.6%를 기록했다.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은 최고 5.4%까지 치솟았다. 얼마 전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6.3%·전국 기준)나 그 전작 ‘이태원 클라쓰’(5%)의 첫방송 시청률 기록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각종 인기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에 첫 수목드라마 편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꽤나 성공적인 수치다.

특히 ‘쌍갑포차’는 2017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배해수 작가의 동명의 웹툰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원작이 다음 웹툰에서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 의미있는 메시지로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만큼 드라마 ‘쌍갑포차’ 역시 제작이 결정됐단 소식과 동시에 방영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JTBC의 첫 수목드라마 편성, 2년 만에 복귀한 배우 황정음의 신작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에, 그룹 비투비(B to B)의 멤버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육성재가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포차 이모님 월주(황정음 분)가 ‘쌍갑포차’를 운영하게 된 서사와 함께 특이체질을 지닌 갑을마트 청년 알바생 한강배(육성재 분)가 월주와 손을 잡고 포차를 함께 운영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500년 전 월주(박시은 분)은 사람들의 꿈을 잃고 고민을 해결해줬지만 세자(송건희 분)의 꿈풀이 이후 정이 통하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불길함을 느낀 어머니(김희정 분)은 친척집으로 월주를 보냈지만 그 사이 불이 나 사망하고, 분노한 월주는 신목에 목을 맸다.

그리고 월주는 500년동안 10만 명의 한을 풀어줘야하는 염라국의 벌을 받게 됐다. 6개월 째 실적을 못 올린 월주는 한이 많아보이는 송미란(박하나 분)을 발견한다. 한강배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송미란은 5개월 연속 우수사원이 될 만큼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이 존재했다. 바로 직장 상사 박대리(박주형 분)의 지속적인 갑질과 성추행 때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상 고객에게 폭언을 들은 송미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차도에 뛰어들었다.

이를 목격한 한강배는 함께 차도에 뛰어들어 송미란을 지켰다. 이후 두 사람은 쌍갑포차를 방문했고, 한강배의 손을 잡은 송미란은 자신의 겪고 있던 고충을 털어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월주는 송미란의 꿈속에서 박대리를 통쾌하게 응징했다. 귀반장(최원영 분)의 협박을 받은 진상 손님도 송미란을 직접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방송말미 한달 안에 10만명의 한을 풀어줘야하는 기한이 생긴 월주와 특이체질을 고치길 원하는 한강배는 손을 잡고 포차를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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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쌍갑포차’ 방송화면)


◇미흡한 CG, 원작과 달라 아쉬움 지적도

“얻어먹는 주제에 행패까지 부려? 거지만도 못한 놈”이라며 진상고객을 멱살로 제압하는 월주의 사이다 발언과 박대리를 응징한 뒤 “쌍갑 몰라? 너나 나나 다 갑이라고, ‘쌍방’ 간에 ‘갑’”이라는 명대사 등 사이다 같은 전개는 충분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황정음의 새로운 도전과 열연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앞서 황정음은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배우 평생 이런 캐릭터를 맡아볼 수 있을까 싶었다”, “월주를 통해 배운 점이 많았다”, “재미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도 지니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다. 그간 코믹 요소가 가미된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푼수 러블리’ 이미지를 만들어왔던 황정음은 이번 작품 출연을 통해 가벼운 면모를 벗고 진지한 연기를 하고 싶어 온 몸을 던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육성재와 최원영, 이준혁(염부장 역)과의 코믹한 호흡, 염라대왕 역의 염혜란, 중전 역의 박은혜 등 반가운 카메오 라인업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앞서 연출을 맡은 전창근 감독이 “스토리와 더불어 각 인물의 캐릭터성을 강조하고 싶었기에 원작과는 조금 다른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 예고한 만큼, 원작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와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지적도 잇따른다.

실제로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B급 코미디 같은 전개와 만화스러운 연출이 이입을 깨뜨린다”, “스토리와 캐릭터, 유머 세 가지를 다 쫓으려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에 원작 스토리가 주는 진지한 사회적 메시지와 감동이 퇴색될까봐 걱정이다” 등 비판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극 중 인물들의 초능력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사용된 CG(컴퓨터그래픽) 효과가 미흡했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월주가 박대리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리는 장면이나 귀반장이 박 대리를 던져 멀리 날아가게 하는 장면 등에 사용된 CG가 옥에 티였다”며 “부자연스러운 효과에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소재의 작품들에 밀려 좀처럼 볼 수 없던 ‘권선징악’ 교훈 드라마가 오랜만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높다. 전창근 감독만의 새로운 재해석을 시청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설득해 몰입을 시켜나갈지가 이 드라마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쌍갑포차’는 매주 수,목요일 반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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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쌍갑포차’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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